"많은 것을 해준 이정협, 상당히 만족스럽다."
한국이 김보경(전북)과 이정협(울산)의 연속골을 앞세워 캐나다와 평가전을 2골 차 승리로 장식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1일 오후 천안종합운동장서 열린 캐나다와 A매치 친선전서 2-0으로 승리했다. 단순한 평가전이 아니었다. 한국은 오는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우즈베키스탄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A조 5차전을 벌인다. 조 3위에 머물러 있는 한국은 월드컵 본선행의 중차대한 일전을 앞두고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후 공식 인터뷰서 "감독으로서 크게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괜찮은 경기력을 보였다. 90분 내내 경기를 지배했다"면서 "이정협은 기대했던 것처럼 굉장히 많이 뛰고 많은 것을 줄 수 있는 선수다. 공격 시 항상 배후를 침투한다. 제공권도 좋다. 수비 시 열심히 뛰며 많은 것을 해준다. 상당히 만족스럽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슈틸리케 감독과 일문일답.
-경기 소감.
▲국내 최고의 경기장 상태였다. 천안시 관계자들께 감사의 말을 전한다. 선수들이 좋은 그라운드 여건에서 경기를 할 때 우리가 원하는 플레이도 더 잘 나온다. 원터치 패스들도 원활하게 나왔다. 캐나다의 최근 온두라스전을 봤는데 그라운드가 안 좋았다. 캐나다도 지금과 그 때의 경기력이 다를 정도로 큰 변수가 되기도 한다. 감독으로서 크게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괜찮은 경기력을 보였다. 90분 내내 경기를 지배했다. 2~3차례 실점 위기가 있었다. 특히 세트피스서 권순태의 선방으로 실점 위기를 넘겼다. 코너킥서 몇 번의 찬스도 내줬다. 그런 부분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전반 30분까지는 득점을 해서가 아니라 완벽할 정도로 상대를 위협했고, 패스미스도 거의 나오지 않았다. 후반 들어 체력이 떨어지면서 전반보다는 패스미스가 나왔지만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다.
-이정협에 대한 평가와 목표했던 것의 성과는.
▲그전까지 대표팀서 보여줬던 모습을 보였다. 기대했던 것처럼 굉장히 많이 뛰고 많은 것을 줄 수 있는 선수다. 공격 시 항상 배후를 침투한다. 제공권도 좋다. 많이 뛴다. 수비 시 열심히 뛰며 많은 것을 해준다. 상당히 만족스럽다. 미팅서 강조했던 부분이 거의 다 나왔다. 측면을 활용한 플레이가 주효했다. 우리가 볼을 갖고 공격을 할 때 풀백들이 공격에 잘 가담해줘서 수적 우세를 점했다. 최대한 넓게 벌려 있으라고 했는데 잘됐다. 수비 시 강조한 것은 가급적 라인을 올려 전방압박을 하라고 했다. 캐나다가 신장이 좋은 선수들이 많아 우리 지역에서 세트피스를 내주면 위협적일 것이라 판단했다. 일대일 수비서 적극적인 자세도 좋았다.
-몇 차례 위기를 맞았는데 수비서 보완할 점은.
▲축구 경기를 통틀어 봤을 때 상대에게 단 한 번의 찬스도 내주지 않은 경기를 본 적이 있는가. 바르셀로나나 브라질이나 그 어떤 팀도 경기 중 2~3번의 찬스를 내줄 순 있다. 어느 팀이든 특정 플레이서 상대에게 위협을 내줄 수는 있다. 두 세 번 위기가 있어 불만족스럽지는 않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짚고 넘어가야 하지만 경기 중 1~2번 일어나는 건 개의치 않는다. 실수 없이 완벽하 경기를 하면 모든 경기는 0-0으로 끝나야 한다.
-우즈벡전을 앞두고 2명을 제외해야 하는데.
▲아직 결정된 게 없다. 오늘 명단에도 들지 못한 선수들이 5명이 있었다. 컨디션이 안좋은 선수들이다. 김기희도 전반이 끝난 뒤 경미한 부상이 우려돼 예방 차원에서 뺐다. 모든 것을 끝까지 점검해봐야 알 것 같다.
-부상자가 많은 측면 활용 계획은.
▲지동원은 측면에 나서는 게 전혀 새로운 일이 아니다. 계속 측면 자원으로 고려해왔다. 원톱으로 서는 경우는 어쩔 수 없을 때였다. 소속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구자철과 남태희는 상황이 변해서 측면에서 뛰었는데 잘해줬다. 원했던 대로 벌려 있다가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잘됐다. 황희찬은 힘과 스피드를 이용해 상대 수비를 깨트릴 수 있는 미래가 밝은 선수다. 다만 아직 어려서 문전 침착성을 보완하면 많은 것을 기여할 선수다.
-우즈벡전 최적의 조합은 찾았는지.
▲12일 파주에서 캐나다전을 분석해야 한다. 몸상태가 안 좋은 선수도 다시 체크해야 한다. 13일부터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 현재는 우즈벡전에 누가 선발로 나올지 단정지을 수 없다. 캐나다전을 앞두고 누가 나오든지 팀 플레이가 나오고 제 몫을 해줄 수 있는 부분을 기대한다고 했었는데 경기뿐만 아니라 훈련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줬다. 1~2명이 빠지고 누가 들어가든 제 몫을 해줄 것이다./dolyng@osen.co.kr
[사진] 천안=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