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슈틸리케, ‘약속의 땅’ 천안서 부활하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11.11 21: 53

위기의 슈틸리케 감독이 천안과의 인연을 이어갔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11일 오후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KEB하나은행 초청 친선경기서 김보경과 이정협의 연속골에 힘입어 캐나다를 2-0으로 물리쳤다. 한국은 오는 15일 우즈베키스탄과 월드컵 최종예선 5차전을 앞두고 강한 자신감을 갖게 됐다. 
최근 슈틸리케 감독은 부임 후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이란 원정 0-1 패배의 충격은 상상 이상이었다. 한국은 공수에서 모두 밀리며 아무것도 해보지 못하고 졌다. 조 3위로 밀린 한국은 월드컵 본선진출을 쉽게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더구나 슈틸리케는 “소리아 같은 선수가 없다”며 선수 탓을 하는 발언으로 불에 기름을 부었다. 팬들도 믿었던 슈틸리케 감독에게서 등을 돌렸다. 

슈틸리케 감독의 돌파구는 차두리 전력분석관의 선임과 캐나다전이었다. 우즈베키스탄과의 결전을 앞두고 캐나다를 대파해 자신감을 크게 끌어올린다는 것이 그의 계산이었다. 
캐나다전 공식기자회견서 슈틸리케는 “이란전에서 가장 큰 문제는 자신감이 없다는 것이었다. 선수들이 캐나다전을 통해 자신감을 되찾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전반에만 두 골을 몰아친 한국은 캐나다를 손쉽게 요리했다. 손흥민, 기성용, 이청용 등 핵심들이 빠졌음에도 한국이 캐나다를 압도했다. 캐나다의 전력이 예상보다 크게 떨어지는 수준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2014년 10월 10일 파라과이과 치른 데뷔전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공교롭게 당시 장소도 천안이었다. 슈틸리케는 “내가 데뷔전을 치렀던 장소도 천안이었다. 이번에도 시원한 대승을 거뒀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희망했다. 그의 바람대로 한국은 캐나다를 2-0으로 완파했다. 부임 후 최대위기를 겪고 있던 슈틸리케도 일단 한숨 돌렸다. 
그러나 슈틸리케의 위기는 현재진행형이다. 중요한 것은 우즈베키스탄전이다. 조 3위 한국(승점 7점)은 2위 우즈베키스탄(승점 9점)을 반드시 꺾어야 월드컵 본선에 갈 수 있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다면 슈틸리케 감독도 경질위기서 절대 안전할 수 없다. 
캐나다전 대승으로 자신감을 찾은 한국이 과연 우즈베키스탄을 쉽게 꺾을 수 있을까. 슈틸리케 감독에 대한 진정한 시험무대는 우즈베키스탄전이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천안=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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