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부활포’ 김보경, ‘제2의 박지성’이 돌아왔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11.11 21: 53

김보경(27, 전북)이 ‘제2의 박지성’으로 돌아왔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11일 오후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KEB하나은행 초청 친선경기서 김보경과 이정협의 연속골로 캐나다를 2-0으로 물리쳤다. 한국은 오는 15일 우즈베키스탄과 월드컵 최종예선 5차전을 앞두고 강한 자신감을 갖게 됐다. 
한국의 핵심전력 손흥민(발목부상), 기성용(컨디션 난조), 이청용(발등부상) 등은 결장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그 동안 출전기회가 적었던 선수들을 대폭 기용해 실험했다. 이정협이 원톱에 서고 남태희, 김보경, 지동원이 2선 공격을 맡았다. 정우영, 한국영이 미드필드를 지휘했다. 박주호, 김기희, 장현수, 김창수가 포백을 서고, 골키퍼는 권순태였다. 

중원사령관 김보경이 빛난 경기였다. 전반 9분 만에 남태희의 공간패스를 받은 김보경은 가볍게 오른발로 공을 밀어 넣어 선취골을 뽑았다. 자신감이 넘치는 김보경은 ‘농구 세리머니’를 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김보경은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중원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김보경은 전반 18분 시원한 중거리슛을 날렸다. 엄청난 활동량으로 ‘제2의 박지성’으로 불리던 전성기 바로 그 모습이었다. 
김보경이 A매치서 득점한 것은 무려 2013년 10월 15일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한국은 구자철, 손흥민, 김보경의 골로 말리에 3-1 대승을 거둔다. 공교롭게 장소도 천안이었다. 잉글랜드 무대 진출 후 부침을 겪었던 김보경은 복귀골로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지난 2012년 김보경은 웨일스 카디프 시티에 진출했다. 첫 시즌 주전을 꿰찬 김보경은 팀이 챔피언십에서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하는데 결정적 공을 세운다. 김보경은 프리미어리그서도 경쟁력을 보여 성공신화를 이어갈 듯 보였다. 변수가 생겼다. 카디프 시티는 구단주가 바뀌었고, 김보경을 아끼던 말키 맥케이 감독이 떠났다. 김보경도 출전기회를 얻지 못했다. 결국 김보경은 위건, J리그 등 소속팀을 자주 옮기며 자리를 잡지 못했다. 국가대표팀서도 자리를 비우는 경우가 많았다. 
2016년 전북 입단 후 김보경은 전성기 폼을 찾았다. 그는 이재성과 함께 전북의 미드필드를 책임지며 ‘신형 엔진’으로 떠올랐다. 올 시즌 완벽하게 부활한 김보경은 3년 만에 대표팀서 골을 터트리며 정점을 찍었다. ‘제2의 박지성’으로 불리던 그가 이제야 돌아왔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천안=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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