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형, 사랑합니다".
문경은 감독이 이끄는 서울 SK는 1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프로농구 원주 동부와 경기서 김선형(25점)-변기훈(23점)의 동반 활약에 힘입어 94-9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SK는 연패 탈출에 성공, 3승을 기록하게 됐다.
SK의 연패를 끊은 것은 외국인 선수 테리코 화이트. 올 시즌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2순위로 SK에 선발된 화이트는 문경은 감독이 기대하던 선수. 비 시즌 동안 외국인 선수를 선택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던 문 감독은 2순위로 선발 기회를 잡자 고민없이 화이트를 선택했다.
하지만 화이트는 개인적인 성적은 좋지만 팀 승리를 이끌지 못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경기당 평균 30.8점을 기록하며 평균 득점 1위에 올랐지만 기뻐하지 않았다. 이유는 분명했다. 팀의 폭발력을 이끌어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비 시즌 동안 부상을 당해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화이트는 외곽슛을 위주로 경기를 풀어가고 있다. 만약 몸 상태가 좋아지면 돌파까지도 가능한 선수. 따라서 공격 옵션 다양화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는데 화이트는 동부를 상대로 돌파에 이은 점퍼로 위닝샷을 만들어 냈다.
결승포를 만들어 낸 화이트는 "감독님의 지시로 돌파에 이어 슛을 시도했다. 승리까지 거둬서 정말 기쁘다. 앞으로 팀이 좋아질 것 같다"면서 "수비가 부담스러웠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화이트의 활약이 빛나고 있지만 팀 동료인 김선형과 볼 소유 시간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지 못하고 있다. 그런 문제점도 동부전에서 해결할 가능성을 만들었다. 그는 "김선형과 같은 포인트 가드는 없다.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을 살릴 수 있다. 고맙고 사랑한다"며 앞으로 반전을 예고했다.
한편 화이트는 "감독님과 팀 동료들에게 매일 도움 받고 있다. 많은 이들이 도와주고 있기 때문에 점점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10bird@osen.co.kr
[사진] 잠실학생체=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