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의 가장 큰 문제점은 자신감 부족이었다. 캐나다전을 통해 자신감을 되찾아야 한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캐나다전을 앞두고 강조한 부분이다. 차두리 전력분석관도 "이란전 이후 선수들의 자신감이 떨어져 있다. 자신감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을 정도로 이란전 충격패의 여파는 생각보다 컸다.
캐나다전이 평가전 이상의 의미를 가졌던 까닭이다. 한국은 월드컵 본선행의 중차대한 일전인 우즈베키스탄전(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A조 5차전)을 앞두고 캐나다전 완승으로 자신감을 회복해야 했다.
한국(피파랭킹 44위)이 김보경(전북)과 이정협(울산)의 연속골을 앞세워 캐나다(110위)와 평가전을 2골 차 승리로 장식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1일 오후 천안종합운동장서 열린 캐나다와 A매치 친선전서 2-0으로 승리했다.
캐나다는 한국보다 두 세 수 아래의 팀이었다. 시차, 낯선 환경 등 모든 걸 감안해도 한국의 완승은 당연해 보였다. 그럼에도 괜한 우려를 지울 수 없던 까닭은 이란전의 무기력한 경기력 때문이었다.
기우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우즈벡전을 대비해 1.5군을 가동했다. 부상자도 있었고, 여러 포지션에서 실험도 했다. 100점 만점의 경기력은 아니었지만 80점 이상을 해내며 우즈벡전의 희망을 봤다.
차두리 효과를 톡톡히 봤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란전 패배 이후 차두리 전력분석관을 선임했다. 위기에 빠진 슈틸리케 감독을 도울, 자신감을 상실한 태극전사들을 구할 구세주였다.
차두리도 "전술보다는 선수들의 자신감 회복에 총력을 쏟겠다"며 의지를 보였다. 훈련장에서도 분위기 메이커를 자처했다. '해피 바이러스' 효과는 여전했다. 심리적인 안정감을 찾은 후배들도 캐나다전 승리로 화답했다./dolyng@osen.co.kr
[사진] 천안=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