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코 화이트(27점)이 결승포를 터트리며 SK의 연패를 끊었다.
문경은 감독이 이끄는 서울 SK는 1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프로농구 원주 동부와 경기서 김선형(25점)-변기훈(23점)의 동반 활약에 힘입어 94-9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SK는 연패 탈출에 성공, 3승을 기록하게 됐다. 반면 동부는 막판 집중력 부족으로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특히 송창무는 3쿼터 막판부터 맹활약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 변기훈, 날았다.
변기훈은 올 시즌 초반 제 몫을 해내지 못했다. 정확한 3점포를 장착해 SK의 귀중한 공격 옵션이었던 변기훈은 예전과 같은 기량을 선보이지 못했다. 설상가상 문제는 수비였다. SK서 가장 안정적인 수비 전문가였지만 컨디션 난조로 인해 정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런데 경기 시작과 함께 변기훈이 각성했다. 1쿼터서 무려 11점을 뽑아냈다. SK가 27점을 기록한 가운데 변기훈은 두자릿수 득점을 뽑아내며 공격을 이끌었다. 득점 내용도 좋다. 3점슛 3개와 점퍼 1개를 기록했다. 상대가 파울할 기회를 주지 않고 제 역할을 해냈다. 또 리바운드도 2개나 기록하며 공수에 걸쳐 큰 역할을 펼쳤다.
2쿼터서 변기훈은 3점슛 뿐만 아니라 날카로운 어시스트로 배달했다. 2쿼터 3분 36초 코트니 심스와 2대2 플레이를 펼치며 득점을 이끌어 냈다.
앞선 수비가 살아나면서 SK는 순식간에 점수차를 벌렸다. 변기훈이 공수에 걸쳐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자 SK는 선수 기용에 여유를 갖게 됐다. 김선형의 돌파 뿐만 아니라 최준용이 빠른 움직임을 펼치며 힘을 보탰다.
동부의 상황은 좋지 않았다. 부담이 컸다. 로드 벤슨과 웬델 맥키니스를 제외하고는 정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리바운드 싸움서는 SK에 앞섰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가라 앉아 있었다. 반전을 위해서는 허웅을 비롯한 앞선이 힘을 내야했다.
▲ 파울셋, 파울셋.
김민수는 예전처럼 폭발적인 공격력을 선보이지 못했다. 그러나 외곽슛을 시도할 수 있는 장신 선수이기 때문에 상대 수비가 부담을 갖는 것은 분명하다. 동부는 윤호영이 1쿼터서 3개의 파울을 범했기 때문에 김주성이 고군분투 할 수밖에 없었다. SK가 김민수를 앞세워 맹렬한 움직임을 선보이기 위한 준비를 펼쳤지만 2쿼터 중반 3파울을 기록하며 부담이 생겼다.
하지만 SK는 김민수 대신 김선형을 빼고 경기에 임했다. 화이트가 3점슛을 터트리며 2쿼터 5분 30초 44-36으로 달아났다.
동부는 벤슨과 맥키네스가 자유투를 성공 시키지 못해 추격에 어려움이 생겼다.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이기 때문에 득점 이상의 가치가 있었다.
리바운드서 우위를 점했던 동부는 벤슨의 골밑 득점과 김주성의 득점이 더해지며 점수차를 좁혔다. 전반은 SK가 53-49로 근소하게 리드했다.
▲ 벤슨, 종횡무진.
동부는 벤슨이 김민수의 4번째 파울을 이끌어 내며 유리한 상황을 맞이했다. 하지만 SK는 화이트가 연달아 3점포를 터트리며 동부의 추격을 잠시 멈췄다.
그러나 동부는 다시 골밑 장점을 이용하며 맹렬하게 반격을 펼쳤다. 벤슨은 김민수 대신 들어온 송창무를 상대로 적극적인 공격을 시도했고 리바운드 대결서도 앞섰다.
SK는 화이트의 공격을 바탕으로 동부에 근소한 리드를 이어갔다. 심스마저 4파울을 기록했기 때문에 부담이 컸다. 골밑에서 장점이 생긴 동부는 윤호영의 3점포가 림을 통과, 3쿼터 7분 8초 67-66으로 대등하게 경기를 이끌었다.
동부의 상승세는 계속됐다. 벤슨이 골밑을 든든하게 지키며 SK 심스를 5반칙으로 몰아냈다. 동부는 벤슨의 덩크슛으로 3쿼터 종료 1분 30여초를 앞두고 71-69로 경기를 뒤집었다. 또 동부는 박지현의 3점슛과 벤슨의 골밑득점을 묶어 78-73으로 달아났다.
▲ 송창무, 예상 못한 변수
동부 김영만 감독은 3쿼터서 폭발한 벤슨에게 잠시 휴식 시간을 부여했다. 맥키네스를 투입된 후 SK는 다시 경기를 대등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김주성은 노장의 위엄을 선보이며 3점포를 터트렸다. 동부는 윤호영과 맥키네스가 4파울로 파울 트러블에 빠져 부담스럽게 경기를 펼쳤다.
SK가 변기훈의 3점포로 다시 리드를 갖가 동부는 벤슨을 투입했다. 그러나 SK는 송창무가 득점을 뽑아내며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마지막까지 경기 분위기를 예측하기 어려웠다. 김주성이 경기 종료 57.4초를 남기고 3점포를 터트리며 92-91을 만들며 턱밑까지 추격했다. 또 동부는 경기 종료 4.7초를 남기고 맥키네스가 골밑득점을 기록, 93-92를 만들었다.
그러나 승리는 SK였다. 화이트가 결정적인 점퍼를 성공, 94-93을 만들며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잠실학생체=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