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포 공방전'의 집중력에서 앞선 팀이 결국 승리했다. 흥국생명 러브-이재영 쌍포가 IBK기업은행 리쉘-박정아 쌍포에 앞섰다.
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는 1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여자부 화성 IBK기업은행 알토스와의 2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2(25-20 26-28 31-29 28-30 15-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흥국생명은 4승2패 승점 11점으로 2위로 올라섰고 IBK기업은행은 5연승이 무산됐지만 승점 1점을 추가, 4승2패 승점 13점으로 선두를 유지했다.
양 팀은 V-리그를 대표하는 쌍포를 보유하고 있다. 동시에 국가대표 레프트 공격수들도 포진해 있다. 흥국생명 이재영과 러브, IBK기업은행 박정아와 리쉘은 양 팀의 공격을 이끄는 쌍포로 군림하고 있다.
결국 쌍포들의 활약 여하에 따라 이날 경기의 승패가 갈린다고 봐도 무방했다. 앞선 1라운드 맞대결에서는 IBK기업은행이 3-1로 승리를 거둔 바 있는데, 리쉘이 26점, 박정아가 11점을 올렸고 각각 46.15%, 32.35%를 기록했다. 범실은 통틀어 9개 밖에 되지 않았다. 반면, 흥국생명 러브는 26점을 올린 반면 공격 성공률 35.71%, 이재영이 35.14%에 불과했고 두 선수 합쳐 17개의 범실이 나오면서 승패가 갈린 바 있다.
세트 마다 양 팀의 희비는 쌍포의 환호성에 따라 엇갈렸다. 결국 러브가 45점, 이재영이 26점을 올린 흥국생명이 웃을 수 있었다. 리쉘(33점), 박정아(28점)에 우위를 보였다.
1세트는 흥국생명 이재영 -러브가 압도했다. 이재영은 막판 오픈 공격과 서브를 성공시키며 세트를 끝낸 것을 비롯해 11득점 공격 성공률 56.3%, 러브가 7점 공격 성공률 53.8%를 기록하며 압도했다.
IBK기업은행도 2세트 활력을 찾았는데, 박정아와 리쉘이 살아나면서 반격했다. 리쉘이 9점을 폭발시켰다. 공격 성공률이 28.6%에서 40%로 껑충 뛰어올랐다. 박정아도 1세트 6점에 이어서 4점을 뽑아냈다.
3세트는 듀스를 거듭하는 접전이 이어졌다.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세트였다. 박정아와 리쉘이 20점을 합작했고 공격성공률도 각각 45%, 55.6%로 높았다. 다만, 흥국생명 러브(12점 공격성공률 44.4%), 이재영(8점 공격성공률 61.5%)로 더 뛰어났다.
4세트 역시 듀스로 이어졌다. 양 팀의 쌍포는 공방전을 계속 이어갔다. 랠리가 이어지면서 선수들의 발은 코트에서 잘 떨어지지 않았다. 집중력과 정신력이 중요해졌다. 흥국생명은 23-24로 세트 스코어에 몰린 가운데 이재영이 오픈 공격으로 듀스로 끌고 갔다. 하지만 이번엔 박정아가 연속 퀵오픈으로 30-28로 세트를 이끌었다.
승부의 5세트. IBK기업은행은 리쉘에게 가는 세터 이고은의 토스가 계속 네트에 붙었다. 박정아도 점프 자체가 낮아졌다. 쌍포의 집중력 뿐만 아니라 세터들의 집중력도 중요했다. 흥국생명도 러브와 김수지의 동선이 겹치는 등 전체적으로 매끄럽지 못했다.
결국 5세트에서 러브의 퀵오픈과 이재영의 오픈 공격으로 흥국생명이 주도권을 잡았고 9-5에서 러브의 오픈 공격 등으로 주도권을 잡았다. 반면, IBK기업은행은 전체적인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범실이 늘어났고 주도권을 내줬다. 러브는 12-9에서 공격을 성공시킨 반면, 리쉘은 9-13에서 범실을 내줘 승기를 완전히 내줬고 결국 흥국생명이 웃었다. /jhrae@osen.co.kr
[사진] 인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