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김사부’로 본 의드 속 괴짜 의사들
OSEN 김성현 기자
발행 2016.11.15 09: 30

[OSEN= 김성현 인턴기자] SBS 새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를 보는 시청자 반응이 뜨겁다. 단 2회 만에 두 자릿수 시청률을 돌파하고 월화극 1위 자리에 올랐다. 특히 천재 괴짜 의사 부용주(한석규 분) 캐릭터를 향한 관심이 높다.
괴짜 의사는 그간 많은 드라마에서 시청자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들은 괴팍하고 까칠한 성격이지만 뛰어난 의술 실력을 가지고 있었고 드문드문 보여주는 따뜻한 인간적인 면모가 특징이었다. 또는 출세에는 일말의 관심도 없이 오로지 환자 구하기에만 몰두하는 벽창호였다. 의학드라마가 사랑하는 단골 캐릭터다.

#1. ‘낭만닥터 김사부’ - 부용주
배우 한석규가 분한 부용주는 국내에서 유일한 트리플 보드(일반외과, 흉부외과, 신경외과) 외과 의사로 ‘신의 손’이라고 불리는 인물이다. 강동주(유연석 분)의 손모가지를 가져가겠다며 ‘칼잡이’인척하고 “사람 몇이나 죽여봤냐”는 살벌한 대사를 날리는 장면에서 그의 괴짜 면모를 엿볼 수 있다. 하지만 깊은 산속에 실족해 쓰러진 윤서정(서현진 분)의 다리뼈를 단박에 맞추고 하산하는 장면과 인권과 윤리강령을 따지지 말라며 “내 구역에서는 무슨 일이 있어도 살린다”고 소리치는 부용주는 심히 매력적이다.
#2. ‘브레인’ - 김상철
KBS2 드라마 ‘브레인’ 김상철(정진영 분) 역시 괴짜 의사다. 제자들에게는 까탈스럽고 괴팍한 면을 여과 없이 드러내지만, 환자들에게는 더없이 친절한 의술과 봉사를 펼치는 인물이었다. 애제자 윤지혜(최정원 분)에게 맨발로 클라리넷을 연주해주는 장면은 냉철하게 뇌수술을 집도하던 김상철과는 전혀 다른 면모였다.
#3. ‘골든타임’ - 최인혁
중증외상 환자만 보면 앞뒤 없이 환자 살리기에 몰입하는 최인혁(이성민 분)도 괴짜 의사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밤낮없이 응급실에서 일하느라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덥수룩한 수염과 이틀은 못 감은 듯 한 머리스타일로 눈길을 끌었다. 365일 환자를 수술하느라 잘 시간이 부족해 소파에서 쪽잠을 잤던 최인혁은 병원 내 알력싸움에는 관심도 없었기에 모든 의사의 경계 대상이었다. 그러나 한눈에 몸무게 변화를 알아맞히는 칼 같은 눈과 환자만 생각하는 뜨거운 심장은 많은 시청자의 마음을 울렸다.
#4. ‘뉴하트’ - 최강국
MBC 드라마 ‘뉴하트’에서 최고의 실력을 갖춘 광희 의과대학병원 흉부외과 신임과장 최강국(조재현 분) 역시 평범하지 않았다. 그는 가난한 환자를 위해 직접 사회복지과를 찾을 만큼 따뜻한 성품을 지닌 인물이다. 그러나 조직의 부조리에는 조금도 눈을 감지 못했고 병원의 이익보다 환자를 살리는데 몰두해 병원장을 비롯한 주변인의 질타를 받았었다.
#5. ‘외과의사 봉달희’ - 안중근
SBS 드라마 ‘외과의사 봉달희’ 안중근(이범수 분)도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안중근은 다른 의학드라마 속 캐릭터와는 다르게 사랑이라는 감정표현에 서툰 괴짜였다. 의술에서는 너무나 완벽을 추구했고 실제로도 완벽했지만, 감정표현에서는 달랐다. 좀처럼 웃는 모습을 볼 수 없었고 봉달희를 좋아하지만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다. 그저 멀리서 바라보거나, 처치법을 가르쳐주거나, 화를 안 내거나, 봉달희를 건드는 사람에게 버럭 하는 정도였다. 엘리베이터에서 봉달희에게 “너 내가 그렇게 우습게 보여? 내가 널 좋아한다고 내가 우습게 보여?”라고 소리친 장면은 지금까지 패러디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coz306@osen.co.kr
[사진] KBS, MBC,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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