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준이 직접 밝힌 H.O.T 재결합·데뷔 20주년의 의미[종합]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6.11.11 16: 53

데뷔 20주년을 맞은 문희준은 솔직했고, 단호하기도 했다. 솔로 가수 문희준의 음악적 소신부터 H.O.T의 재결합 문제에 대한 이야기까지, 질문을 받으면 숨김없이 공개했다. 
문희준은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데뷔 10주년 기념 새 음반 발표 기념 쇼케이스를 개최, H.O.T의 재결합과 새 음반에 대한 이야기를 전반적으로 전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쇼케이스를 개최한다는 문희준 "콘서트보다 더 떨린다"고 말하면서도 조리 있게 자신의 음악관과 소신에 대해 밝혔다. 
3년 10개월 만에, 이날 자정에 발매되는 신곡 '우리들의 노래는 끝나지 않았다'는 노래 가사의 주체가 문희준 자신이 아닌 온전히 팬들의 입장으로 가사를 쓴 유일한 곡이다. 이번 노래 제목은 데뷔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팬들이 선물해준 광고의 글귀를 그대로 차용했다. 20년 동안 한결같이 자리를 지키며 자신의 음악을 사랑해준 팬들에 대한 애정이 담겨 있다. 

또 발라드 타이틀을 내세운 것은 20년 만에 첫 번째 시도로 의미를 담고 있다. 이밖에 수록된 곡들은 문희준이 20년 동안 자신의 음악을 들이켜보며 의미가 있었던 곡들에 자신의 생각을 표현한 음악이다. 
문희준은 데뷔 후 처음을 발라드 타이틀을 내세웠다. 신곡 '우리들의 노래가 끝나지 않았다'는 팬들의 마음을 대변한 곡. 문희준은 "이번 음반은 20주년을 기념한 것이다. 신곡이 있는데, 이번 곡은 3년 10개월 정도 된 것 같다. 활동하면서 록은 많이 해왔지만 발라드로 타이틀은 해온 적은 없었다. H.O.T 시절에도 댄스곡이 주로 타이틀이었는데 처음으로 발라드 타이틀을 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자연스럽에 H.O.T 재결합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문희준은 "올해도 함께하지 못하게 된 팀들이 있는데, 그 마음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라면서 H.O.T 재결합을 원하는 팬들의 마음을 아고 있음에도 불고하고 오랜시간 재결합에 대한 논의만 이어와 마음이 무겁다고 털어놨다. 
신곡과 함께 8트랙으로 구성된 이번 음반은 특별한 의미가 담긴 곡들로 채워졌다. 문희준은 20년 동안 음악을 만들도 무대에서 노래할 수 있었던 원동력을 팬들이라고 밝혀왔는데, 모든 음반 속에 팬들에 대한 애정을 담아온 만큼 이번 음반에도 또 다른 추억을 담으려고 노력했다. 
특히 문희준은 H.O.T 시절이나 솔로 활동 동안 계속해서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은 음악을 해왔다. 문희준은 "바뀐 것은 없지만 누군가는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번 음반에 수록된 곡들 역시 문희준의 소신을 담은 곡들로 그가 직접 선곡해 음반에 수록했다. 
문희준은 "H.O.T가 '전사의 후예'로 처음 활동을 시작했다. 사회적인 문제, 메시지 담은 곡으로 시작을 했다. 솔로 활동 때도 그런 이야기가 주류였다. 그룹 활동할 때 썼던 곡들과 솔로로 활동하면서 썼던 곡들 중에서 '이 주제는 지금도 다시 노래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면 선정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예를 들어 '8.15'는 '역사 의식을 갖지 않은 국민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처럼,
이런 이야기를 후배랑 나눈 적이 있다. 그런데 '내가 겪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는 말을 하더라. 겪어보지 않아도 꼭 알아야 하기 때문에 공부를 하는 것 아니냐. 이런 일들을 꼭 알아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선정하게 됐다"라고 곡 선정 이유를 밝혔다. 
또 다른 곡 '인 아이(In I)'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낙태 금지를 해야 하지 않나. 생명의 소중함에 대한 이야기를 생각했다. 지금도 똑같이 고민하는 사회적인 문제들 같다. 아주 대중적인 가요로 1, 2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록을 선택한 것만으로도 대중적인 곡으로 성공해야지는 이미 포기한지 15년 됐다. 다시 세상 밖으로 꺼내고 싶다는 생각에 수록하게 됐다. 이 곡이 신곡은 아니지만 요즘 세대들은 우리 노래를 듣고 자라지 않았기 때문에. 고민에 빠질 정도만 되면 성공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자연스럽게 H.O.T의 20주년과 재결합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일단 문희준은 이재원 전역 이후부터 계속돼 온 재결합에 대해서는 "나도 안타깝지만, 현재는 스톱된 상황"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아직 정해진 것이 없기 때문에 섣부르게 말할 수 없다는 것. 그래서 팬들에게 미안하고 마음이 무겁다는 문희준이었다. 
그러면서도 문희준은 이번 음반 수록을 위해 H.O.T 활동 곡까지 재녹음 한 것에 대해 "15년이 지났으면 괜찮을법도 한데 외로움을 느꼈다. 체력적으로 힘든 것보다 그 시절 생각이 났다"고 털어놨다. 특히 문희준은 H.O.T 시절 5년만 활동하고 각자의 길을 걷게된 것에 대해서 안타까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지난 20년을 돌아보면서 문희준은 "어떤 말을 해도 오해가 됐던 상황이 있다. 그때가 가장 음악 공부를 많이 했던 것 같다. 그때가 가장 소중했던 시간인 것 같다. 음반을 자주 낼 수는 없는 상황이지만, 가끔씩이더라도 음반은 계속 내고 싶다. 내 음악을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면 계속 하고 싶다"라고 바람을 밝혔다. 
그는 "내가 좋아하는 가수가 누군가에게 부끄러움이 아니라 '나 누군가의 팬이다'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했다. 위험한 것을 차단시키는 편이고, 음악에 대한 바람이 많다. 그래서 공연도 꾸준히 한다"라면서 팬들과의 끈끈한 20년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문희준은 새 음반 발매와 함께 오는 12일~13일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단독콘서트를 진행한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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