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무도’ 살아있는 역사 교과서, 이번엔 왜 힙합일까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6.11.11 15: 50

‘무한도전’이 또 다시 흥미롭고 유익한 역사 특집을 마련한 가운데, 이번에는 힙합을 선택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역사를 바로 알아야 할 건실한 젊은 세대를 위한 의미심장한 조합이라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답다는 반응이다.
‘무한도전’은 오는 12일 방송되는 ‘역사X힙합 프로젝트-위대한 유산’을 통해 재밌는 역사 특집을 방송한다. 좀 더 쉽게 역사를 접근하자는 의미로 힙합 전문가 래퍼들과 함께 한다.
개코, 도끼, 딘딘, 지코, 송민호, 비와이가 멤버들과 호흡을 맞춰 역사와 힙합을 결합한다. 역사 강사인 설민석에게 수업을 받은 후 역사로 랩 가사를 만들어 노래로 역사를 배우는 흥겹고 의미가 깊은 특집이다.

힙합은 젊은 세대의 큰 사랑을 받는 장르다. 노래를 통해 역사를 쉽게 배운다는 의미까지 챙길 수 있다. ‘무한도전’이 힙합과 역사를 한자리에 모은 이유가 있는 것. 젊은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힙합 장르에 역사를 녹여 누구나 손쉽게 역사를 배울 수 있는 장을 만들 것으로 보인다.
주입식으로 역사를 외우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즐기면서 알게 되는 것, 역사를 바로 알고 우리 민족의 뿌리를 굳건히 한다는 점에서 가볍게 다루지만 참 의미가 깊은 특집이다.
‘무한도전’은 그동안 역사 특집을 잊지 않고 꼬박꼬박 해왔다. 우리나라를 알리는 홍보 영상을 제작해 뉴욕 타임스퀘어에 내건 공익적인 발걸음을 시작으로 편안하면서도 진지하게 역사를 접근해왔다. 어드벤처 게임이었던 궁 특집, 아이돌들에게 역사를 가르치며 안방극장의 반성을 이끌었다. 재미없다는 이유로, 당장 내 삶에 크게 보탬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관심을 갖지 않았던 역사 문제를 ‘무한도전’은 끊임 없이 건드렸다. 때론 흥미롭게, 때론 담담하게 다루며 역사 교과서보다 정부 제작 역사 홍보 영상보다 큰 파급력을 자랑했다.
일제 강점기 조선인 강제 징용의 아픔을 전하며 시청자들의 울분을 터뜨리게 했던 배달의 무도는 역사 교육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하는 계기가 됐다. 교과서와 뉴스로만 접하던 강제 징용과 일본 정부의 뻔뻔한 역사 왜곡과 인식은 우리가 역사를 배우고 익히며 잊지 말아야 하는 이유를 상기시켰다.
올해 미국 특집에서는 독립 운동가 도산 안창호의 선생의 가족과 숭고한 독립 운동 정신을 돌아보며 시청자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돈을 쏟아부어도 강제로 느낄 수 없는 우리 민족의 자긍심을 불러일으켰다. 행여나 자칫 잘못하면 강압적인 의식 개조 시도가 될 수도 있는 역사 특집이지만 ‘무한도전’은 조심스러우면서도 진중하게 그리고 촌스럽지 않게 역사 교육을 해왔다. 그래서 안방극장과 우리사회에 일으키는 울림이 더 컸다. 역사를 배워야 한다는, 잊지 말아야 한다는 시청자들의 인식이 커졌다는 것만으로도 이 프로그램이 꾸준히 역사 특집을 하는 의미가 있는 셈이다. / jmpyo@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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