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격 인터뷰] ‘쇼핑왕루이’ PD “서인국·남지현 아니면 누가 해냈을까 싶다”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6.11.11 14: 47

시청률 역주행의 기적을 만든 MBC 수목드라마 ‘쇼핑왕 루이’ 이상엽 PD가 주인공인 서인국과 남지현에게 성공의 공로를 돌렸다.
이 PD는 11일 OSEN에 “서인국 씨와 남지현 씨를 캐스팅하기를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라면서 “두 사람이 연기 몰입을 잘해줬고, 캐릭터의 옷을 잘 입고 잘 놀아줬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그는 “배우가 연기를 할 때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는데, 두 사람은 작품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었고 이 같은 몰입이 시청자들에게 전달이 잘된 것 같다. 두 사람이 아니었으면 누가 해냈을까 싶다”라면서 “두 사람뿐만 아니라 우리 촬영일정이 쉽지 않았는데 모두들 즐겁게 촬영했다. 서로 캐릭터를 흉내내고 끝까지 즐거웠다”라고 화기애애했던 현장을 공개했다.

‘쇼핑왕 루이’는 시청률 5%대에서 출발해 두자릿수 동시간대 1위까지 올라선 역주행의 기적을 만들었다. 시종일관 따뜻한 로맨틱 코미디로 안방극장의 사랑을 받았다.
이 PD는 인기 비결에 대해 “시청자들이 요즘 보기 드문 순수한 캐릭터를 좋아해주신 것 같다”라면서 “사실 우리 모두 살기 팍팍해서 자극적인 것을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처음 기획의도대로 오지영 작가님과 소박하고 순수한 캐릭터를 끝까지 밀어붙인 게 잘한 것 같다”라고 견해를 밝혔다.
그는 “결국 우리 드라마가 루이와 복실의 이야기를 통해 사람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보여준 것 같다”라면서 “정말 당연한 것이지만 요즘은 찾아보기 힘든 것이라 더욱 특별하게 보이지 않았을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지금이야 드라마가 인기를 끌었지만 자극적인 전개 없이 16부의 미니시리즈를 끌고 온다는 게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그는 “처음에는 밋밋할 수 있지만 3~4부 이후부터는 작가님이 그리고 싶은 캐릭터나 이야기의 사랑스러움이 묻어났다”라면서 “MBC에서 편성을 한 것 역시 이런 장점을 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PD는 “작가님이나 나나 모두 중반 이후 갈등이 폭발하는 것을 그리고 싶지 않았다”라면서 “최소한의 갈등 장치만 두고 루이와 복실이 사랑하고 노는 모습만 봐도 보기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주인공인 서인국과 남지현의 사랑스러운 이야기를 믿고 갈등 장치를 크게 키우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 PD는 시청률 꼴찌에서 출발해 1위를 기록한 것에 대해 “정말 시청자들에게 고맙다”라면서 “예상을 못했다. 첫 방송 이후 혹시 좋은 반응이 올 수도 있겠다 싶었지만 1위를 할 줄은 몰랐다.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요즘 세상 사는 게 이렇게 힘든가, 그래서 우리 드라마를 좋아하나 싶었다”라고 밝혔다.
‘쇼핑왕 루이’는 흥미로우면서도 따뜻하게, 그리고 자극적이지 않게 다룬 오지영 작가의 필력과 함께 다소 통속적으로 다가올 수 있는 이야기를 세련되고 담백하게 만든 이 PD의 연출 역시 호평을 받았다.
그는 “아무래도 클리셰가 있고 이야기가 따뜻해서 강하지 않기 때문에 어떻게든 우리 드라마의 장점인 풋풋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살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면서 “멋진 그림을 만들겠다는 다른 욕심을 버리고 담담하게 찍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연출자로서의 이 작품을 끌고 온 튼튼한 틀을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 PD는 “우리 드라마를 사랑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라면서 “세상 사는 게 힘들고, 그리고 드라마 방영 중에 큰 이슈가 연일 터져서 우리도 드라마를 만들면서 이런 드라마를 찍고 있는 게 맞나 고민도 있었다. 모두들 기운 내고 힘내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라고 따뜻한 이야기를 만든 연출자다운 마무리를 했다. / jmpyo@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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