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는 정상 궤도, 백승호는 시간과 자신감 필요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6.11.11 12: 08

'바르셀로나 듀오' 백승호(19, 바르셀로나 B)와 이승우(18, 바르셀로나 후베닐 A)는 이듬해 안방에서 열리는 FIFA U-20 월드컵의 예비스타다. 현재 둘이 처한 상황은 조금은 다르다. 소속팀서 꾸준히 뛴 이승우는 대표팀서 물오른 기량을 펼치고 있는 반면 백승호에겐 시간이 필요한 듯 보인다.
대동초 선후배 사이로 잘 알려진 둘은 나란히 국내 무대를 평정한 뒤 명문 클럽인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었다. 벌써 반십년의 시간이 흘렀다.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올라간 끝에 성인 무대 데뷔를 꿈꾸고 있다.
백승호와 이승우는 정정용 임시 감독이 이끄는 19세 이하 축구대표팀서도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내년 한국에서 열리는 U-20 월드컵은 이들의 활약을 두 눈으로 지켜볼 수 있는 좋은 무대다.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열리고 있는 2016 U-19 수원 컨티넨탈컵은 U-20 월드컵을 가늠할 수 있는 시험무대다. 백승호와 이승우는 지난 8일 이란과 대회 1차전서 나란히 골맛을 보며 대표팀의 3-1 승리를 합작했다.
동료들보다 다소 늦은 4일 합류한 둘은 후반에야 그라운드를 밟았다. 바르사 듀오에게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이승우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들어가 페널티킥을 얻어낸 뒤 결승골로 마무리했다. 백승호는 후반 27분 교체 투입돼 이승우의 도움을 쐐기골로 매조지했다.
시차 적응, 동료와 호흡, 짧은 시간 출전 등의 악조건 속에서도 승리를 합작한 백승호와 이승우에게 미디어의 찬사는 당연했다. '역시 바르사 듀오!'라는 극찬이 쏟아졌다.
둘에게 향하는 평가는 10일 열린 잉글랜드와 2차전서 조금은 다르게 바뀌었다. 아우가 형보다 나았다. 0-1로 뒤지던 전반 26분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은 이승우는 단숨에 흐름을 바꿨다. 번뜩이는 움직임으로 반칙을 얻어내 이유현의 프리킥 골을 돕는 등 내내 잉글랜드를 위협했다. 메시를 연상케 하는 질풍 드리블도 여전했다.
반면 형 백승호는 다소 부진했다. 후반 15분에야 피치를 밟아 주어진 시간도 짧았다. 지친 삼사자들을 상대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패스 타이밍도 반 박자 느렸다. 경기 막판 이승우의 패스를 받아 시도한 중거리 슈팅은 크로스바를 넘겼다. 
이승우는 올 시즌 바르셀로나 후베닐 A서 장결희와 함께 꾸준히 경기에 나선 점이 대표팀 경기력에도 긍정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반면 이승우보다 한 단계 위인 B팀서 힘겨운 주전 경쟁을 벌이고 있는 백승호는 뛸 기회가 줄어들어 컨디션과 체력이 정상이 아니다.
정정용 감독도 잉글랜드전을 마친 뒤 "승우는 (소속팀서) 경기를 뛰어왔기 때문에 체력적인 문제가 없지만 승호는 100% 컨디션이 아닌 게 사실"이라며 우려했다.
시간과 자신감만이 해결책이다. 백승호 스스로가 시간을 갖고 컨디션을 끌어올린 뒤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펼쳐야 한다. 정 감독도 "승호는 가진 것이 있기 때문에 자신감을 찾으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dolyng@osen.co.kr
[사진] 수원=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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