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공항’, 단순한 불륜극 아니었던 진짜 이유
OSEN 김성현 기자
발행 2016.11.11 10: 24

[OSEN= 김성현 인턴기자] 분명 불륜이라는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공항 가는 길’은 이 가을에 어울리는 아름다운 멜로물로 막을 내렸다. 자칫 막장드라마가 될 수도 있었던 ‘공항 가는 길’은 좋은 연출과 대본, 그리고 배우들의 호연으로 단순한 불륜극이 아닌 품격 있는 로맨스를 그릴 수 있었다.
지난 10일 KBS2 수목드라마 ‘공항 가는 길’ 마지막 방송에서는 각자 삶을 정리하고 새 인생을 준비하는 최수아(김하늘 분)과 서도우(이상윤 분)이 그려졌다. 박진석(신성록 분)은 뒤늦게 가장 소중한 것을 잃고 후회했고, 최수아 역시 서도우와 이혼한 김혜원(장희진 분)의 심정을 느끼며 마냥 행복해하지도 않았다.
‘공항 가는 길’ 다운 엔딩이었다. 죄책감도 있었고 후회도 있었다. 드라마를 불륜을 미화하거나 불륜을 하룻밤의 불장난쯤으로 가볍게 다루지 않았다. 오히려 불륜으로 인간관계를 건들었다.

‘공항 가는 길’에는 뒤늦게 사랑을 찾아 제2의 사춘기를 겪는 남녀도 있었지만, 결혼에도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 배신감에 치를 떨었지만, 분노를 삭이고 다시 인연을 이어가는 여자들의 우정도 있었다. 시청자는 박진석과 김혜원이라는 인물에서 배우자 간의 신뢰와 노력의 필요성을 알 수 있었고, 최수아에게서는 일하는 엄마의 노고도 엿볼 수 있었다.
단순한 불륜극으로 보기에는 ‘공항 가는 길’에 너무나 많은 것들이 담겨있었다. 거기에 가을의 매력을 잘 표현한 따뜻한 화면, 시를 연상케 하는 담백한 대본이 더해졌다. 최수아와 서도우를 연기한 배우 김하늘과 이상윤은 캐릭터를 제대로 잘 살렸다.
많은 시청자는 드라마를 보며 ‘공감’했고 ‘위로’를 받을 수 있었다. 공감 가득한 이야기는 드라마를 향한 모든 우려를 불식시켰고 단순한 불륜극이 아닌 ‘웰메이드’ 멜로라는 평을 받을 수 있었다./ coz306@osen.co.kr
[사진]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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