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쇼핑왕루이’, 힐링동화#기적의 역주행#서인국 인생작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6.11.11 11: 30

안방극장에 따뜻한 위로를 안긴 ‘쇼핑왕 루이’는 이야기가 재밌으면 초반 저조한 흥행도 갈아엎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드라마였다. 답답한 현실에 위로가 되고, 그래서 시청률 역주행에 성공한 MBC 수목드라마 ‘쇼핑왕 루이’는 배우 서인국에게 ‘인생작 경신 드라마’이기도 했다.
‘쇼핑왕 루이’가 지난 10일 16부작을 끝으로 안방극장을 떠났다. 기억을 잃은 재벌 3세가 산골 출신 여자를 만나 사랑을 키워가는 이야기의 로맨틱 코미디 작품이었다. 이 드라마를 통해 이름을 알린 오지영 작가는 어디서 본 듯한 흔한 이야기였지만, 뻔하지 않게 만들었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 특성상 더 이상 새로울 것이 없는 구조적 한계를 딛고 재밌는 이야기를 내세우는 필력이 있었다.
분명히 예측 가능한 전개라고 생각할 때쯤 시청자들의 뒤통수를 치는 일이 다반사. 자극적인 장치들이 분명히 있는데 이를 따뜻한 분위기로 감싸 갑갑하지 않게 만드는 힘, 오 작가가 이 드라마를 흥미롭게 만든 이유였다. 새로운 이야기는 하나 없지만 익숙한 장치로 통통 튀게 만드는 것이 바로 로맨틱 코미디인데 오 작가는 성공시키기 쉽지 않다는 이 장르로 대박을 터뜨렸다. 더욱이 첫 방송에서 시청률 5%대로 출발해 수목드라마 1위까지 올라간 것은 재기발랄한 이야기가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따뜻한 이야기를 세련되면서도 편안하게 만든 이상엽 PD의 연출 역시 훌륭했다.

이 드라마는 ‘어른들의 힐링 동화’라는 별명이 있었다. 가슴 따뜻한 이야기, 악역이 힘이 세지 않고 주인공들이 언제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이 부여됐다. 어린 시절 흔히 봤던 권선징악 구조인데 요즘 안방극장에 자주 등장하는 극성 센 악역이 없었다. 악역들이 허당기가 충만했고 실수를 저지르는 일이 많다 보니 주인공들의 위기와 고난에도 가슴이 답답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루이(서인국 분)와 고복실(남지현 분)을 돕는 주변 인물들이 워낙 선량하고 귀엽게 다뤄지며 악역들이 맹위를 떨치지 못한 어린 시절 봤던 동화 같은 전개였다. 덕분에 주인공들 외에 악역보다 주변 인물들까지 통통 튀었고, 각자의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배우 서인국은 또 다시 ‘인생작’을 경신했다. 드라마 초반 낮은 시청률에도 재밌다는 입소문이 퍼질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연기 변신에 열광한 시청자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팔색조 배우라고 불리는 서인국은 전작인 ‘38사기동대’의 정의로운 사기꾼 캐릭터를 벗어던지고 귀엽고 보호하고 싶은 남자 루이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어느새 어떤 역할을 해도 자유자재로 표현하는 연기력을 갖춘 이 배우는 귀여운 강아지 같은 매력의 루이로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또 훔쳤다. 이 드라마가 성공하는데 있어서 서인국의 힘이 상당히 컸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 jmpyo@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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