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터진 운영미숙...스포티비게임즈, LCK 방송 자격 있나?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6.11.11 08: 47

스포티비게임즈가 또 운영미숙으로 인한 경기지연을 반복했다. 아울러 기본적인 에티켓에 대한 문제점도 드러내면서 e스포츠 업계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9일 오후부터 서울 서초 넥슨 아레나에서 '2016 LOL KeSPA컵' 12강 일정이 시작됐다. 9일 ESC 에버-CJ 엔투스 KeG 서울-콩두 몬스터를 시작으로 10일 진에어 그린윙스-롱주 게이밍 아프리카 프릭스-MVP 총 4경기가 진행 됐는데, 그 사이 지난 서머시즌에서도 속을 썩였던 경기 지연 사태가 3차례나 반복됐다. 
경기 지연은 9일 첫 경기였던 ESC와 CJ 경기부터 발생했다. ESC 에버측에서 게임 버그를 발견하면서 30분 가량 경기 시작이 늦춰졌다. 와드 스킨을 협곡에서 인지 못하는 선수들이 생기면서 원활한 경기 시작이 불가능해졌다. 지난 8월부터 LOL에서 터져나왔던 게임버그로 스포티비게임즈측 문제는 아니었다. 

그러나 두 번째 경기 지연 사유는 게임랙(Lag)이 원인이었다. 핑 테스트를 통해 회선의 문제임이 발견됐지만 두 번째 경기 지연 역시 20분 이상 경기 시작이 늦어졌다. 문제를 찾지못하면서 애꿎은 선수들의 컴퓨터만 교체하는 해프닝까지 발생했다. 현장을 찾은 팬들은 영문도 모른 채 경기 지연을 지켜봐야 했다. 
스포티비게임즈 관계자는 "두 번째 지연의 경우 경기석으로 나아가는 인터넷 회선 중 하나의 포트가 문제 돼 허브를 점검해 원인을 찾을 수 있었다. 회선 문제로 장비적인 문제는 아니었다"고 첫 날 발생했던 경기 지연이 스포티비게임즈의 문제가 아님을 설명했다. 
2일차에도 경기 지연 문제는 또 터져나왔다. 롱주 게이밍과 진에어 그린윙스의 1세트 시작에 앞서 롱주 게이밍 선수들의 게임 진행이 원활하지 못함을 발견하면서 장비 교체 작업이 이루어졌다. 현장을 지켜보던 KeSPA 관계자는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힘든 문제였다. 예를 들면 1배속으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에서 미세하지만 경기가 느리게 흘러가는 느낌이었다. 장비 교체를 진행하면서 문제를 해결했다"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정작 큰 문제는 롱주측의 컴퓨터 본체나 모니터 등 장비를 교체할 때 이루어졌다. 경기가 지연되는 시간동안 분주하게 작업을 하던 스포티비게임즈 소속 직원들이 짜증섞인 반응을 연신 내면서 선수들에게 경기력 영향을 끼쳤다는 것. 이를 지켜보던 강동훈 롱주 감독은 1세트 패배 직후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강동훈 롱주 감독은 "e스포츠가 장비에 기대는 점이 많아 경기 지연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문제다. 그러나 또 선수들의 정신적인 점도 고려해야 하는데 경기 전 본인들의 스트레스를 심할 정도로 표를 내는 이들로 인해 사실 1세트는 제대로 된 경기가 나오지 않았다. 이게 말이 되고 이해를 해야 하는 상황인지 모르겠다"라고 불같이 화내면서 일부 스태프의 비속어 사용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하겠다고 했다. 
강동훈 감독의 말처럼 장비로 인한 경기 지연은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 감내를 해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한 번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e스포츠 업계에서 일하면서 선수들에게도, 팬들에게도 기본적인 에티켓을 지키지 않는 이런 행동들이 용납돼야 하는 지. LOL KeSPA컵이 끝날 때까지 이런 문제들이 되풀이된다면 스포티비게임즈가 내년도 LCK 경기를 맡을 자격이 있는 지 말이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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