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를 얼마 남기지 않은 버락 오바마(55) 미국대통령이 NBA 챔피언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백악관에 초대했다.
ESPN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10일(한국시간) 클리블랜드 선수단을 백악관에 초청해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오바마는 지난 8일 미국대선일에도 농구를 즐길 정도로 ‘농구광’이다. 그는 대통령선거일에 농구하면 이긴다는 징크스로 연임에 성공했다. 하지만 오바마가 지지했던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당선에 실패했다.
캐벌리어스는 지난 6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7차전 접전 끝에 창단 첫 우승에 성공했다. 캐벌리어스는 1승 3패로 뒤지던 상황에서 내리 3연승을 거둬 대역전 우승을 거뒀다. 클리블랜드 지역 프로팀이 우승한 것은 지난 1964년 NFL 브라운스 이후 처음이었다. 오바마는 농구이야기로 꽃을 피우며 정치를 잠시 잊었다고 한다.
오바마는 “캐벌리어스는 선수들이 단합하면 위기에서 벗어나 역사를 만들 수 있다는 사례를 몸소 보여줬다. 특히 1승 3패서 시리즈를 뒤집은 것은 아주 인상적이었다. 침울한 국민들도 배울 수 있을 것”이라며 국민들을 위로했다. 현재 힐러리를 지지했던 미국 캘리포니아, 뉴욕 등에서 트럼프 반대시위가 일어나고 있는 상황을 빗댄 것.
오바마는 “르브론 제임스가 MVP가 된 것은 단지 파워나 스피드가 뛰어나서만은 아닐 것이다. 그의 희생정신이 빛을 발했기 때문이다. 난 마지막 3경기서 그런 모습을 봤다”며 제임스를 칭찬했다. 르브론 제임스도 공개적으로 힐러리를 지지해왔다.
제임스는 백인경찰관의 과잉진압으로 흑인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을 때 경기장에서 이를 반대하는 티셔츠를 입기도 했다. 오바마는 “이런 노력들이 지역사회를 더 단단하게 뭉치게 하고, 분열된 국가를 통합시킬 수 있다”며 선수들을 치하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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