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드라마]'공항 가는 길' 김하늘은 예뻤고 이상윤은 멋졌다(종영)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6.11.11 08: 50

끝내 헤어짐을 택했다. 김하늘과 이상윤의 '공항 가는 길'은 그렇게 끝났다. 하지만 시청자의 눈과 귀를 즐겁게 만든 두 연인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는 긴 여운으로 남을 듯하다. 
KBS 2TV 수목 드라마 '공항가는 길'이 10일 종영했다. 김하늘은 한층 더 무르익은 여배우의 매력을 뽐냈고 이상윤은 여심을 자극하는 매력남의 진수를 과시했다. 특히 김하늘은 치명적인 사랑에 빠진 수아 역에 빙의한 듯 열연을 펼쳐 방영 내내 호펑을 받았다.  
김하늘은 경력 12년의 부 사무장 승무원. 신입 시절 남편 박진석(신성록 분)을 만나 가정을 꾸렸지만 서도우(이상윤 분)와 제2의 사랑에 빠진 캐릭터다.

김하늘은 2012년 SBS '신사의 품격' 이후 브라운관 복귀작으로 '공항 가는 길'을 선택했다. 결혼한 지 7개월 만의 복귀라 팬들의 기대와 관심이 집중됐던 게 사실. 부담과 기대를 한몸에 안고 김하늘 표 최수아가 시청자들을 찾았다. 
이는 대성공. 김하늘은 권위적인 성격의 남편 박진석과 깐깐한 시어머니 김영숙(이영란 분), 철없는 딸(김환희 분) 사이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아내이자, 며느리이자, 엄마인 최수아로 분했다. 
자칫 잘못하면 불륜녀라는 낙인에 헤어나오지 못할 여주인공이었다. 하지만 김하늘은 섬세한 연기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무턱대고 욕할 수 없는 캐릭터를 김하늘이 완성한 셈. 
덕분에 '공항 가는 길'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도 호의적으로 돌아섰다. 초반 "불륜을 미화한다"는 반응을 돌려세운 것도 김하늘과 이상윤이 함께 만든 공감 가는 로맨스 덕분.  
올해로 데뷔 18년 차가 된 김하늘이다. 그동안 그를 떠올리면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 SBS '신사의 품격' 등 로맨스 코미디 작품이 주였지만 사실 '햇빛속으로', '피아노', ' 로망스', '90일 사랑할 시간', '로드넘버워' 등 묵직한 작품이 많았다. 
이상윤은 현대 건축에 전통양식을 응용하는 건축 설계를 가르치는 건축학과 시간강사인 서도우로 분했다. 큰 야망보다는 지금 자신이 뭘 원하는지 고민하고 찾아내서 행동하며, 배우자는 가치관과 생각을 평생 나누는 동지라고 생각하는 인물이다.
첫 방송부터 서도우는 특유의 따뜻하고 감성과 듬직함으로 여심을 위로해왔다. 화려하거나 특별한 건 없지만, 잔잔하고 은은하게 원하는 바를 들어주는 이 남자의 매력은 입구만 있지 출구를 찾을 수 없었다.
이상윤이 보여준 어른 남자의 매력은 ‘위로’다. 만나선 안 될 사랑이지만 최수아(김하늘 분)과 온 우주가 엮는 우연과 인연에 이끌렸고 어느덧 최수아의 하나뿐인 내 편이 됐다. 직장을 그만둔 최수아에게 전활 걸어 “얼마나 힘들었으면 빨래 너는 게 다 부러우냐. 잘했다. 관둔 것도 나한테 전화한 것도 다. 어떤 위로가 필요하냐"며 가족들도 알지 못하는 최수아의 마음까지도 헤아렸다.
무르익은 두 중견 배우의 연기 열매는 이번 '공항 가는 길'로 터졌다. 김하늘 이상윤의 매력과 가치는 어김없이 통했다. /comet568@osen.co.kr
[사진]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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