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경기북부경찰청이 승부조작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프로야구계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특정 구단은 승부조작을 파악했는데도 은폐 혐의까지 받아 커다란 충격을 주고 있다. OSEN는 위기에 빠진 프로야구의 새로운 모토인 '클린베이스볼' 기획 시리즈를 마련했다. -편집자 주
불법 스포츠 베팅사이트가 활개를 치면서 스포츠계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빠르게 확산돼 그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불법 스포츠 베팅 사이트는 사회의 암적 요소가 된지 오래됐다. 경기 불황이 계속되면서 검은 유혹에 빠져드는 사람들은 더욱 증가하는 추세다. 불법 베팅사이트 조직원들은 각종 프로스포츠 문자 중계창 및 스포츠 관련 커뮤니티에 사이트 광고를 하기도 한다.
불법 베팅사이트 운영책은 중국, 필리핀 등 해외에 서버를 두고 국내 대리점을 통해 가입자를 모집한다. 이들은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대포폰을 사용하는 등 치밀하게 움직인다. 베팅 상한액이 없다 보니 한 번에 수백만원씩 거는 사람들도 많다. 이용자 가운데 대부분 높은 이자의 사금융업체 대출을 받아 억대 빚을 지는 등 파멸의 길을 걷는 경우가 허다하다.
과거 불법 스포츠 베팅사이트 운영에 관여했던 A씨는 "초등학교 운동회를 제외하고 모든 스포츠 종목이 베팅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스포츠 베팅 뿐만 아니라 사다리 타기, 거북이 경주 등 아주 단순한 게임도 많은데 젊은 여성들이 자주 이용한다. 빚을 갚지 못해 유흥업소에 나가는 여성도 꽤 많다"고 말했다.
불법 베팅사이트 수익금은 범죄 조직의 자금으로 쓰이기도 한다. A씨는 "과거에는 폭력 조직 행동대원들이 유흥업소 운영을 통해 자금을 마련했으나 최근 들어 불법 베팅사이트를 운영하는 추세다. 남녀노소 상관없이 손쉽게 할 수 있고 투자대비 수익률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씨는 "이렇다할 직업이 없으면서도 외제차를 타고 다니는 젊은이 가운데 불법 베팅사이트 운영책이 상당수"라며 "불법 베팅사이트를 통해 돈을 벌겠다는 건 오산이다. 절대 성공할 수 없다. 이용자들이 큰 수익을 낼 경우 이른바 먹튀하는 (불법 베팅사이트) 운영책이 허다하다"고 전했다.
불법 베팅사이트를 단속하는 건 결코 쉽지 않다. 앞서 말했듯이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고 대포폰을 사용하는 등 수사기관의 추적이 어려운 게 현주소다. "바퀴벌레가 지구상에서 사라지지 않듯 불법 스포츠 베팅 사이트 역시 마찬가지"라는 게 A씨의 말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