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는 대한민국 스포츠 마케팅의 대표적인 성공 모델로 꼽힌다. 모기업의 지원에 의존하는 기존 구단과는 달리 자립 경영 체제를 추구하며 프로 스포츠계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
순조로운 출발은 아니었다. 이장석 넥센 히어로즈 대표가 현대 유니콘스를 인수했을때 우려의 시선이 컸던 게 사실. 대기업이 아닌 개인 투자사를 운영하던 이장석 대표가 야구단을 운영한다고 했을때 의문 투성이였다. 장원삼, 이현승, 황재균 등 주축 선수들을 현금 트레이드 방식으로 타 구단에 이적시키며 비난의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한때 사기꾼이라 불렸던 이장석 대표는 이후 빌리 빈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단장의 이름을 따 '빌리 장석'이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
2010년부터 메인 스폰서 계약을 이어가고 있는 넥센 타이어의 아낌없는 지원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넥센 타이어는 야구단 메인 스폰서를 하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 올렸다. 이제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타이어 하면 넥센이 떠오를 만큼 유명해졌다.
넥센은 올해부터 고척 스카이돔으로 홈그라운드를 옮겼다. 국내 최초의 돔구장인 고척 스카이돔은 날씨에 상관없이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 찜통 더위가 시작되면 고척돔의 진가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선수들과 관중들 모두 땀과 자외선으로부터 자유롭다. 고척 스카이돔의 등장으로 새로운 풍경이 나타나고 있다. 예컨데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경기가 우천 취소될 경우 팬들이 고척 스카이돔으로 이동하는 추세다. 기상 환경으로 인한 입장 수익에 영향을 받지 않는 최신식 돔구장이라는 점에서 광고 효과 및 광고 단가가 상승하고 있다.
FC서울은 서울월드컵경기장 내에 신규 LED 광고보드를 도입했다. 기존 LED 광고보드는 동쪽 터치라인 바깥에 일자로 위치 해 있었다. FC서울은 북-동-남 3면을 아우르는 형태의 새로운 장비를 선보였다. FC서울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하려는 장비를 시즌 말미에 이르러 시범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2017년 시즌의 스폰서십 영업 활동이 이미 시작된 셈이다.
FC서울이 도입한 장비는 현재 국내 스포츠 구단에서 운영중인 LED광고보드 중 최고의 장비라 할 수 있다. 남아공 월드컵, UEFA 챔피언스리그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 유벤투스의 경기장 등 유럽 최고의 축구 경기에 LED 광고보드를 공급한 독일의 TGI사에서 직수입한 장비다. 이번에 FC서울이 도입한 모델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바르셀로나 홈 경기장에 현재 사용중인 기종과 동일 모델이다. TGI사의 모델 중에서도 최신의 기술이 접목된 기종을 도입한 FC서울이다.
FC서울이 새로이 도입한 LED 광고보드는 기존에 사용되던 램프 타입 LED가 측면에서는 가시성이 떨어지던 단점이 있어 개발된 SMD 타입의 장비다. SMD 타입 LED는 가시각이 넓어 측면에서도 동일한 색상으로 눈에 인식된다. 저전력, 초 경량성이라는 장점도 있다. 특히 국내 최초로 백업 시스템을 도입했다는 사실도 눈에 띈다. 격렬한 축구 경기와 경기 운영 인력에 의해 한 쪽 케이블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다른 한 쪽 케이블에 의해 아무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광고 내용이 표출된다. 또한 축구장에 특화된 소프트웨어가 사용되어 터치스크린으로 간편하게 운영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신규 LED 광고보드의 장점이다.
SK 와이번스는 인천광역시와 공동으로 전세계 야구장 가운데에서 최대•최고 수준의 전광판을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 설치했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전광판은 가로 63.398m, 세로 17.962m, 총 면적 1,138.75㎡ 규모로 현재 전세계 야구장 가운데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시애틀 매리너스의 세이프코필드보다 총면적에서 77.41㎡가 더 큰 세계 최대 규모이다. 세이프코필드 전광판은 가로 61.42m, 세로 17.28m, 총면적 1,061.34㎡이다.
SK 와이번스는 이러한 크기(BIG)를 부각시키고 팀의 승리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 이번 신규 전광판의 브랜드 네임을 '빅보드'라 정했다. SK 와이번스는 '빅보드'를 통해 단순히 '세계 최대 크기'라는 타이틀을 넘어 최신 ICT기술로 기존의 전광판과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경험을 팬들에게 선사하고 있다.
모기업인 SK텔레콤과 손잡고 전광판과 개인 스마트폰 간에 실시간 연동이 가능한 '스마트 사이니지'기술을 접목했다. 이를 통해 현재까지 단순한 정보제공에 그쳤던 전광판을 뛰어넘어 팬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참여형 전광판으로 탈바꿈시켰다. 팬들은 구단 공식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인 '플레이 위드'를 통해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게임, 응원, 이벤트 등에 참여하고 있다. 또한 '빅보드'에 표출되는 다양한 정보와 영상을 자신의 개인 스마트폰에서도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함이 배가 됐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