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공항', 막장 불륜? 품격 멜로 만든 3요소
OSEN 이지영 기자
발행 2016.11.11 06: 50

'공항가는 길'이 서정적인 결말로 시청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방송 초반 불륜이라는 소재로 인해 많은 우려를 낳았던 '공항가는 길'. 주인공들 역시 불륜이 해피엔딩이 되는 결말을 걱정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감성 가득한 이야기와 화면으로 시작한 '공항가는 길'은 모든 우려를 불식시키고 품격있는 로맨스를 만들어내며 아름다운 퇴장을 맞았다.
KBS 수목극 '공항가는 길'은 아이들의 유학 문제로 인연을 맺은 도우(이상윤)와 수아(김하늘)가 점점 서로에게 위로가 되면서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도우는 양딸이었던 애니(박서연)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패닉에 빠지고, 딸에 죽음에 이상할 정도로 침착한 아내 혜원(장희진)과 소통하지 못한 채 괴로워한다. 도우는 혜원과 애니 사이에 어떤 비밀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비밀을 풀어나간다.

승무원인 수아는 파일럿인 진석(신성록)과 살며 역시 소통의 부재를 겪는다. 비행 시간이 서로 달라 서로 마주보고 밥을 먹기도 힘든 두 사람. 거기에 진석은 자신의 결정을 수아에게 늘 통보하고 따라주기를 강요한다. 수아 역시 딸 효은(김환희)의 학교 문제로 힘들어 했고, 도우와 수아는 점점 서로의 소통의 창구가 되어 준다.
'공항가는 길'은 초반 가정이 있는 두 사람, 도우와 수아의 로맨스로 논란이 됐다. 두 사람의 사랑은 아무리 아름답게 포장해도 결국은 불륜이었던 것. 하지만 시청자들은 극이 진행될수록 두 사람이 서로에게 빠질 수 밖에 없는 마음을 이해하게 됐다.
수아와 도우는 세상에서 단 하나 밖에 없는 서로의 편이었고, 유일한 휴식처가 돼줬다. 두 사람의 감정선은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담백하게 진행이 됐고, 시청자들은 그들의 사랑을 응원할 수 밖에 없었다.
자칫 막장 드라마가 될 수도 있었던 '공항가는 길'은 역시 좋은 연출, 대본, 연기의 힘으로 품격 있는 멜로를 만들었다. 수아와 도우를 연기한 김하늘과 이상윤은 캐릭터 그 자체였고, 두 사람의 아름다운 사랑을 돋보이게 한 건 감성 가득한 화면 연출과 담백한 대본이었다.
'공항가는 길'은 시청률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가을 안방을 촉촉하게 적셔준 힐링 드라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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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공항가는 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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