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언론 “STL, 로젠탈 새 보직”…오승환 마무리 고정?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11.11 05: 10

로젠탈과 와카, 긴 이닝 활용 가능성
확정되면 오승환 마무리 고정 확률 높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2017 시즌 불펜 구상을 시작했다. 오승환(34)이 시즌 구상에서부터 마무리로 고정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지역언론인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11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의 불펜 고민에 대해 다뤘다.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막강한 전력의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선전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마운드 운용법이 큰 힌트가 됐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에 따르면 세인트루이스의 마이크 매시니 감독은 최근 트레버 로젠탈에게 전화를 걸어 스프링 트레이닝 기간에 그를 선발투수와 나란히 활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귀띔해줬다.
존 모젤리악 단장 역시 로젠탈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에게 같은 내용을 이야기해줬다.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2014년부터 2년 연속 45세이브 이상을 달성한 로젠탈은 올해 2승 4패 14세이브, 평균자책점 4.46으로 부진하기 전부터 선발로 전환하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세인트루이스엔 선발투수가 많은 편이다. 카를로스 마르티네스, 애덤 웨인라이트, 마이크 리크, 랜스 린과 더불어 유망주 알렉스 레이예스도 있다. 또한 2016 시즌 30차례 선발 등판(불펜 포함 32경기 등판)한 하이메 가르시아의 옵션도 실행됐다. 마이클 와카도 선발 활용이 가능한 자원이라 로젠탈은 세인트루이스에서 선발로 나설 수 있는 8번째 투수다.
5명이 선발진을 구성하면 나머지는 불펜에 대기할 수 있는데, 이번 플레이오프 기간의 앤드류 밀러(클리블랜드)처럼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6~7회에 나와 던지거나 필요할 경우 마무리를 맡을 수도 있다. 올해 클리블랜드는 지난해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과정에서 웨이드 데이비스를 쓴 것보다 더 적극적으로 밀러를 투입해 승부처를 맡겼다. 이 전략이 성공해 월드시리즈에서도 컵스를 3승 1패까지 몰아붙였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카디널스가 로젠탈에게 특정한 보직을 배정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 말은 로젠탈이 어느 위치에 들어가도 이상할 것이 없다는 의미도 된다. 와카 역시 마찬가지다. 둘은 강속구를 던진다는 공통점도 있는데, 로젠탈은 100마일 가까지 찍을 수 있고 와카도 올해 부상에서 복귀한 뒤 평균 95.3마일에 달하는 포심 패스트볼을 던졌다.
매시니 감독이 스프링 트레이닝에 들어가기 전에 로젠탈에게 긴 이닝을 맡기기로 결심한다면 세인트루이스의 마무리는 일찌감치 오승환으로 굳어질 가능성이 훨씬 높다. 로젠탈의 재기 여부와 활용법은 빅리그 2년차 시즌을 맞는 오승환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이슈가 아닐 수 없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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