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테마]① '고액연봉시대' KBO 감독, 최고 몸값의 역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11.11 06: 00

KBO 감독 최초의 연봉 1억원은 백인천 감독
김응룡 첫 10억원 돌파, 류중일 최고 21억원
웬만한 스타 선수 부럽지 않다. KBO리그 특급 감독들의 몸값이 크게 치솟고 있다.

지난 9~10일 NC 김경문 감독, 두산 김태형 감독이 나란히 3년 총액 20억원에 재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 5억원, 연봉 5억원의 조건이다. 지난 2014년 10월 3년 총액 20억원으로 한화와 계약한 김성근 감독까지, 총액 몸값 20억원이 넘는 감독이 3명이다.
메이저리그처럼 프런트의 영역이 확장됐지만 KBO리그는 여전히 감독의 중요성이 높게 평가된다. 성적을 낸 감독들의 몸값도 자연스럽게 치솟는다. 20년 전인 1996년에만 하더라도 처음 연봉 1억원 감독이 탄생했는데 세월이 흐른 만큼 감독들의 몸값도 대폭 상승했다.
1982년 원년 롯데 박영길 감독이 최고 1200만원의 연봉을 받은 뒤 상징적인 액수 연봉 1억원 시대는 백인천 감독이 열었다. 지난 1995년 9월말 삼성과 계약기간 2년, 계약금 1억원, 연봉 1억원의 조건. 백인천 감독이 첫 스타트를 끊자 같은 해 10월 중순 한화도 강병철 감독과 계약금 없이 3년간 연봉 1억원에 재계약을 했다.
연봉 2억원 고지는 김응룡 감독이 가장 먼저 밟았다. 18년 몸담은 해태를 떠나 2000년 10월말 삼성과 계약기간 5년, 계약금 3억원, 연봉 2억원으로 총액 13억원 초특급 대우를 받았다. 연봉 2억원에 총액 10억원 이상은 김응룡 감독이 최초였다.
6년의 시간이 흘러 2006년 10월 김재박 감독이 현대에서 LG로 떠나며 3년간 계약금 5억원, 연봉 3억5000만원으로 총액 15억5000만원에 계약하며 김응룡 감독 기록을 갈아치웠다.
4억원의 벽은 김성근 감독이 깼다. 김성근 감독은 SK를 통합우승 2연패로 이끈 뒤 2008년 10월 계약기간 3년, 계약금 8억원, 연봉 4억원으로 총액 20억원을 받았다. 감독 몸값 총액이 20억원을 돌파한 것도 김성근 감독이 최초였다. 다른 팀으로 스카우트된 게 아니라 재계약이란 점에서 파격적이었다.
그러나 1년도 지나지 않아 2009년 9월말 선동렬 감독이 역대 사령탑 최고 몸값을 갈아치웠다. 선동렬 감독은 삼성과 5년간 계약금 8억원, 연봉 3억8000만원으로 총액 27억원의 최고 대우를 받았다. 계약기간과 액수 모두 특급으로 깨지지 않는 기록이지만 선 감독은 5년 계약기간 중 1년 만에 물러났다. KIA 감독으로 부임하기 전까지 2년간 15억6000만원을 수령했다.
실질적인 역대 사령탑 최고 대우는 류중일 감독이 받았다. 통합우승 3연패를 이끌며 2013년 12월 삼성과 계야긱간 3년, 계약금 6억원, 연봉 5억원으로 총액 21억원에 재계약했다. 첫 연봉 5억원 감독이 된 류중일 감독의 실수령액 21억원도 역대 KBO리그 감독 중 최고였다. 류 감독은 재계약 직후 2억원을 장애아동시설에 기부하며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했다. /waw@osen.co.kr
[사진 위] 김응룡-김재박-선동렬-김성근 감독(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 아래] 류중일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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