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왕루이'가 전한 힐링, 시청자가 보답한 기적 [종영①]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6.11.11 06: 50

 “정말 날 위해서 이 세상에 온 건 너란다, 루이야. 와줘서 정말 고맙다.”
'쇼핑왕 루이' 김영옥이 마지막으로 남긴 말. 이 작품은 시청자에게 이렇게 기억될 것이다.
MBC 수목드라마 ‘쇼핑왕 루이’(극본 오지영, 연출 이상엽)는 사고로 기억을 잃은 재벌3세 루이(서인국 분)가 날개 없는 천사 고복실(남지현 분)을 만나면서 세상을 배워가는 ‘힐링’ 로맨스로 지난 10일 종영했다.

2달 전, 이 작품은 5.6%(닐슨코리아 전국기준)라는 시청률로 시작했다. 따뜻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지만 자극적인 소재나 스펙터클한 전개는 아니었기에 어쩔 수 없는 장르의 한계로 느껴지던 찰나. 반전이 펼쳐졌다. 시청자들의 입소문을 타면서다.
매회 상승하는 시청률은 소망하던 10.0%를 넘겼고, 마침내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드라마의 분위기를 따라간 착한 기적이었다. 드라마 안팎으로 동화 같은 이야기가 펼쳐진 것.
각박한 세상 속에서 모두가 마음 하나 둘 곳 없이 상심에 젖어있는 요즘이다. ‘쇼핑왕 루이’는 위안이 필요한 우리에게 건네는 따뜻한 손길이 돼 줬다. 악인까지 단 한 명도 사랑스럽지 않은 인물이 없었다는 건, 드라마를 보면서 내내 단 한 번도 찌푸리지 않았다는 것. 그야말로 보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정화되는 기분을 느끼게 했다.
지난 10일 방송된 15회, 16회에서는 모든 복선이 풀리고, 인물들도 모두 아름답게 마무리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보다 자극적인 전개를 위해 일단 판을 벌려놓고 막판에 가서 허겁지겁 마무리하는 작품들과는 달랐다. 루이를 사고 당하게 한 백선구(김규철 분)가 자신의 죄를 뉘우치며 자수했고, 러브라인이 엇갈렸던 백마리(임세미 분)는 자신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표현할 줄 알게 됐고, 차중원(윤상현 분)은 새롭게 운명의 상대 왕몽실(채수빈 분)을 만났다.
김호준(엄효섭 분)과 허정란(김선영 분)도 결혼에 골인했고, 중원의 모 신영애(김보연 분), 마리의 모 홍재숙(윤유선 분), 조인성(오대환 분)의 모 황금자(황영희 분)는 모임을 결성했다. 다만 인성은 마리가 중원을 좋아하는 걸 알게 되면서 눈물을 흘렸다. 포기하지 않는 그의 모습에 결국 마리와 인성도 맺어지지 않을까 기대를 자아냈다.
이토록 감동과 웃음, 그리고 시원함까지 모두 선사하는 결말을 본 적이 언제였나. ‘쇼핑왕 루이’는 시청자 모두를 만족시키는 엔딩으로 그동안의 사랑에 보답했다. 시청자와 스태프, 배우들 모두가 함께 만들어낸 착한 기적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 besodam@osen.co.kr
[사진] '쇼핑왕 루이'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