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자’ 이정협, ‘슈틸리케의 소리아’ 될 수 있을까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11.11 06: 29

‘슈틸리케호의 황태자’ 이정협(25, 울산)이 오랜만에 태극마크를 단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11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캐나다를 상대로 친선전을 펼친다.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예선을 불과 4일 앞둔 최종점검무대다. 한국은 캐나다를 ‘가상의 우즈벡’으로 삼아 여러 실험을 펼칠 예정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25인 명단에 이정협을 포함시켰다. 7개월 만의 대표팀 복귀다. 이정협이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30경기서 4골을 넣은 부진에도 불구 태극마크를 단 것에 대해 말이 많다. 프로축구 MVP이자 20골로 득점왕을 차지한 정조국(32, 광주)조차 발탁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이정협도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잘 알고 있다. 그는 “리그에서 부진했음에도 또 한 번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부진은 했지만 성장하는 단계였다고 생각한다. 비판을 새겨듣고 부족한 점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어려운 기회를 주신 만큼 해가 안 되고 도움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마음을 고쳐먹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란 원정 0-1 패배 후 “카타르의 소리아와 같은 선수가 없어서 그렇게 되지 않았나 싶다”는 발언을 해 파장을 빚었다. 손흥민 조차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했다. 감독이 한국선수에 대해 믿음이 흔들렸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 축구팬들은 “EPL 이달의 선수 손흥민을 두고 소리아를 탐한다”며 슈틸리케를 탓했다. 
슈틸리케는 귀국 인터뷰에서 “카타르전에서 소리아가 우리 수비를 끌고 다녔다. 이란전 선발인 지동원에게 동기 부여를 하려고 언급한 이야기다. 소리아가 한국전에서 보여준 저돌성과 득점의지를 갖길 바랐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결국 슈틸리케가 이정협에게 원하는 것도 소리아와 같은 저돌성과 득점에 대한 의지다. 더 이상 신데렐라는 없다. 오랜만에 대표팀에 승선한 이정협도 자신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증명해야 한다. 이정협은 “공격수라면 골 욕심은 당연하다. 그러나 골을 넣지 못해도 동료들을 도와서 이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과연 이정협은 ‘슈틸리케의 소리아’가 될 수 있을까. 캐나다전 활약에 모든 것이 달렸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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