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 김성현 인턴기자] 드라마 ‘안투라지’를 향한 반응이 극명히 갈린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더라’라는 반응과 아직 예단하기는 이르다는 의견이다. 무엇보다 19금 미국 드라마 원작을 흉내낸 성적 농담들의 아슬아슬한 수위가 불쾌 또는 신선의 양극단 시선을 부르고 있다.
tvN 금토드라마 ‘안투라지’는 지난 4일 베일을 벗었다. 조진웅, 서강준, 이광수, 이동휘, 박정민 등 충무로와 브라운관 대세배우들이 나오고 하정우, 김태리, 강하늘, 박찬욱 감독 등 초특급 게스트들의 카메오 출연으로 첫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원작의 한계에 붇딪힌 걸까. 15세 관람가임에도 불구하고 도를 넘는 성적인 농담은 보는 내내 인상을 찌푸리게 한다. 첫 방송 시청률 2%에서 다음날 1%로 반 토막 난 성적표 또한 화제성에 비하면 아쉬울 뿐이다.
‘안투라지’는 미국 거대 케이블 방송사 HBO의 ‘Entourage'를 원작으로 한다. 원작은 2004년부터 시작해 지난 2011년까지 여덟 개의 시즌으로 방송된 대작이다. 할리우드에 사는 남자들의 이야기를 다뤄 욕설과 성적 농담이 끊이지 않는다. 따라서 원작은 미국에서도 ’19금‘ 딱지가 붙었다.
미성년자 관람 불가였던 원작을 15세 관람가로 낮춘 탓일까? ‘안투라지’의 수위는 논란의 여지가 크다. 특히 여성이 보기에는 껄끄러운 장면들이 수두룩하다. 오직 젊은 남성의 시선에만 맞춘 성적인 농담은 보는 여성 시청자를 불쾌하게 한다.
‘안투라지’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여성들은 ‘성적매력’을 무기로 한다. 아슬아슬한 노출을 자랑하는 드레스를 입는다거나 아니면 비키니 차림으로 남성의 양 옆에 앉아 흥을 돋우는 역할이다.
또한 15세 관람가임에도 불구하고 ‘오른손과 연애한다’, ‘욕조에 털을 떨어뜨리지 말라’ 등 특정 성행위를 연상케 하는 발언이 극의 흐름에 상관없이 마구 남발된다. 차리라 속 시원하게 19세 시청가로 했으면 더 나을 뻔했다. 속 시원히 어른들의 세계를 낱낱이 그렸으면 극의 어정쩡한 느낌은 지울 수 있었을 것이다.
물론 ‘안투라지’에는 톱스타의 화려한 삶뿐 아니라 스타에게 좋은 작품을 추천하고 스타를 키워가는 회사대표 김은갑(조진웅 분)과 매니저 이호진(박정민 분)의 노력이 그려진다. 매니저가 직접 대본을 정독하고 소신 있게 배우에게 추천하는 장면에서 그들의 고충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다.
16부작으로 제작된 ‘안투라지’가 가야 할 길은 아직 멀다. 과연 다음 3회부터는 어떤 이야기로 그동안 받았던 ‘빈수레’라는 불명예를 극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coz306@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