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투수 이용찬(28)의 WBC 참가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KBO는 두산 구단과 협의 후 엔트리 교체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로선 교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KBO는 내년 3월 열리는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최종 엔트리 28인을 10일 발표했다. 13명이 발탁된 투수 명단에는 두산 투수 이용찬이 포함돼 있었다. 이용찬 개인적으로 첫 국가대표로 나설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러나 이날 WBC 엔트리 발표 후 두산 구단은 이용찬이 시즌 후 선수단 신체검사에서 우측 팔꿈치 뼛조각이 발견됐으며 코칭스태프와 트레이너진의 협의 끝에 오는 15일 박진영네온정형외과에서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예정대로 수술을 받는다면 재활에 3~4개월이 소요돼 WBC 참가가 사실상 어렵다.
KBO도 난감해졌다. KBO 관계자는 "이용찬이 한국시리즈에서 잘 던졌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봤는데 우리 쪽에서 제대로 체크를 못했다. 의사소통이 안 된 부분이 있었다"고 인정한 뒤 "선수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겠다. 수술 정보와 재활 시점을 확인한 뒤 두산 구단과 협의해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수술로 인해 WBC 참가가 어렵다고 판단되면 대체 선수를 다시 뽑아야 한다. KBO 관계자는 "최종 엔트리 제출은 내년 2월말까지 하면 된다. 교체가 가능하기 때문에 문제는 없다"며 "이용찬의 불참이 확정되면 김인식 감독과 기술위원회에서 다시 논의를 거쳐 대체 선수를 뽑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11일 일본대표팀의 평가전을 지켜보기 위해 일본으로 출국하는 김인식 감독이 14일 귀국해서 결정할 것이다.
이용찬은 지난 2013년에도 제3회 WBC 대표팀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대회를 한 달여 앞두고 팔꿈치 부상 때문에 낙마한 바 있다. 대체 선수로 송승준이 투입됐다. 그해 2월5일 팔꿈치 뼛조각 수술을 받은 이용찬은 재활을 거쳐 시즌 막바지인 9월에야 1군 복귀했다. 이번에도 같은 팔꿈치 뼛조각 문제로 최종 승선한 WBC 대표팀에서 물러나게 생겼다.
최근 2년간 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친 이용찬은 9월 제대 후 1군 5경기에서 1승2홀드 평균자책점 2.70으로 활약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3경기에 등판, 세이브 1개를 올리며 5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1.80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팔꿈치 뼛조각 문제로 시즌 뒤 수술을 받기로 결정하며 WBC와 다시 한 번 인연이 어긋나게 됐다.
한편 이용찬의 대체 선수로는 김세현(넥센) 임창민(넥센) 심창민(삼성) 등 마지막까지 최종 엔트리에 거론된 선수들의 발탁 가능성이 높을 전망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