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열릴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할 선수들의 명단이 발표됐다.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이 최종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않은 가운데 포함된 몇몇 선수들은 구단 동의 등 복잡한 상황에 처할 가능성이 있어 승선 여부는 불투명하다.
김인식 WBC 대표팀 감독(기술위원장 겸직)을 비롯한 대회 코칭스태프 및 기술위원들은 10일 서울 도곡동 KBO 야구회관에서 기술위원회를 갖고 내년 4회 WBC에 출전할 28인 엔트리를 발표했다. 지난 10월 6일 예비엔트리를 발표하며 대표팀 구성에 착수한 기술위원회는 이번 명단에 국내외를 대표하는 핵심 선수들을 총망라하며 본격적인 출항을 알렸다.
WBC 엔트리는 내년 2월까지 교체할 수 있어 이번 28인이 그대로 대회에 나가는 것은 아니다. 부상이나 개인 사정에 따라 빠질 선수도 있고, 그에 따라 새롭게 합류할 선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관심을 모으는 것은 자연히 팀 내 주축이 될 해외파 선수들이 얼마나 대회에 나갈 수 있느냐다. 이 선수들이 있고 없고는 대표팀 전력을 크게 좌우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단 이번 엔트리에는 강정호(28·피츠버그), 김현수(28·볼티모어), 추신수(34·텍사스), 이대호(34·전 시애틀)가 포함됐다. 예비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오승환의 추가는 없었다. 다만 확정적인 것은 아니다. 구단 승낙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WBC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주최하는 대회다.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과 같은 대회에는 출전을 불허하는 MLB지만 WBC는 좀더 유연한 자세다. 다만 구단 사정이 모두 다르다. 100% 동의해주는 것은 아니다. 실제 볼티모어는 김현수의 출전을 그다지 반기지 않는 모습이다. 나머지 선수들도 구단 동의를 얻어야 한다. 이대호의 경우는 새 팀을 MLB에서 찾을 경우 역시 합류가 쉽지 않을 수 있다.
여기에 명단에 이름을 올린 몇몇 주축 선수들의 거취도 문제다. 김광현 양현종 차우찬 최형우는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만약 해외 진출이 성사된다면 시즌 준비와 리그 적응 차원에서 WBC는 건너 뛸 것이 유력하다. 2013년 당시 류현진이 그랬다. 때문에 핵심 선수들이 실제 얼마나 경기에 나설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대체적인 전망이다. 적어도 이 28명이 그대로 대회에 나가기는 쉽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