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광래 대구FC 사장은 경남 감독 재직시절 연고지 지역의 근로자들과 자주 축구를 했다. 공단에 속한 회사들의 축구 동호인들과 직접 몸을 맞대며 함께 땀을 흘렸고 이야기도 나누었다. 그 결과 경남FC는 작은 후원이 이어지며 의외의 성과를 올렸다.
#대구FC 사장 부임 후 조광래 사장이 가장 먼저 펼친 것은 재원 마련과 축구사랑을 위한 후원자를 모집하는 일이었다. 예전처럼 직접 몸을 쓰지는 않았지만 자신이 필요한 곳이면 어느 곳이든 달려갔다. 경기장에서 관중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고 축구장에 직접 찾아와서 응원해 주기를 독려했다.
대구FC는 지난 2015년 엔젤클럽을 결성했다. 엔젤클럽은 대구FC의 안정적인 재원 마련과 축구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결성된 자발적인 대구FC 후원자들의 모임.
대구/경북 지방의 기업 및 단체의 대구FC를 응원하는 열정으로 기존 후원자가 새로운 후원자를 추천하는 ‘후원 릴레이’ 방식으로 운영되어 왔으며, 올해는 2016 대구FC 출정식에서 200여명의 엔젤클럽 창립발대식을 함께 개최했다. 엔젤클럽에 가입된 각 업체 별로 대구FC 홈경기 티켓 100장을 구매해 지역사회 소외계층 및 교육단체에 기부하기도 했으며, 유소년 축구센터 개관식 등 다양한 방법으로 축구 저변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대구FC가 얻은 성과는 기대이상이다. 올해는 전년 대비 300%이상이 늘어났고 230%이상의 후원금을 유치했다.
그동안 한국의 프로 스포츠는 정치적 논리에 의한 대기업들이 짊어지고 가야 할 일이었다. 하지만 시대의 변화 폭이 커지면서 각 프로 스포츠 구단들도 살아남기 위해 노력중이다.
선수시절부터 구단 운영과 마케팅에 관심이 많은 조광래 사장은 대구FC를 이끌고 여러가지 성과를 내고 있다. 내년 시즌 자동으로 1부리그인 K리그 클래식에 승격하면서 더욱 많은 기회를 갖게 된 조 사장의 꿈은 소박하다. 더 많은 관중이 찾을 수 있도록 팀을 만들겠다는 것 뿐이다.
대구FC의 엔젤클럽처럼 구단의 스폰서들은 이제 큰 손이 아니다. 작은 정성이 모여 지역의 스포츠 팀을 살리고 있다.
같은 시-도민구단인 대전은 지역공장과 손을 잡았다. 대기업이지만 그룹의 지원을 받는 것이 아니라 한국타이어 대전공장과 지속적인 광고 후원과 마케팅을 함께 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2016시즌 스폰서 네이밍데이 ‘한국타이어의 날’ 을 운영하여 홈경기 관람 고객에게 차량 경정비 프로모션을 제공하고 수훈선수 및 고객들에게 100만 원 상당의 교환권을 선물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선보였다.
축구 뿐만 아니라 농구에서도 다양한 활동이 벌어지고 있다. 부산 kt는 연고지 소재의 웰니스병원과 함께 ‘박상오 사랑愛 자유투’ 캠페인을 진행했다. 박상오의 적립금 500만 원과 웰니스 병원의 지원금 500만 원이 더해져 총 1000만 원 규모의 독거노인 링거 지원 서비스가 이뤄졌다.
고양 오리온도 병원과 손을 잡고 사회공헌을 펼쳤다. 이처럼 다양한 공헌 활동을 통해 스포츠 팬들에게 존재를 어필했고 관중 유치도 크게 늘었다. 그 결과 마케팅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서 스폰서십의 새로운 단면을 선보였다.
또 방송의 PPL과 같은 스폰서십도 생겨났다. 프로 스포츠팀과 함께 하며 가족같은 마음을 만드는 마케팅이 펼쳐진 것. 서울 SK는 나이키와 꾸준히 스폰서십을 이어오고 있다. 용품 후원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함께 수익을 만들기 위해 노력중이다.
관중들에게 지급되는 특별 선물까지 챙기는 등 나이키와 서울 SK의 끈끈한 파트너십은 광고 효과로 이어졌다. 지난 시즌 SK 선수들이 함께 착용한 에어 조던 농구화는 바람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리고 운동 선수들의 컨디션을 책임지기도 한다. 유니시티 코리아는 울산 현대 축구단, 우리은행 한새여자프로농구단, KB스타즈 배구단 등을 후원하며 상생의 길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10bird@osen.co.kr
[사진] 대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