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달라진 우리카드, 삼성화재전 첫 승의 의미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11.10 05: 56

18전19기 끝에 첫 승. 천적 삼성화재전를 맞아 달라진 우리카드의 힘이 증명됐다.
김상우 감독이 이끄는 우리카드는 9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삼성화재전에서 세트 스코어 3-2(19-25, 27-25, 16-25, 25-16, 15-10)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2013년 창단 이후 삼성화재전 V-리그 18연패 사슬을 끊고 거둔 감격의 첫 승.
3세트까지 1-2로 뒤져 패색이 었지만 4~5세트에서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1라운드 MVP 파다르가 상대 블로킹에 막혀 고전했지만,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최홍석을 중심으로 국내 선수들이 분발했다. 종전 삼성화재전 18패 중에서 4패가 풀세트 패배였지만, 이날은 파이널 세트까지 집중력을 발휘했다.

김상우 감독은 "한 경기 이기는 게 정말 어렵다. 그동안 삼성화재전은 잘하다가도 5세트에 넘겨준 경기가 많았다. 18번 지고 19번 만에 이겼다. 스코어를 떠나 상대 홈에서 삼성화재를 잡은 것은 의미가 크다. 앞으로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주장 최홍석도 "삼성화재는 한 번도 못 이겨본 팀이라 꼭 이겨보고 싶었다. 좋은 경기를 한 적도 많았는데 마지막에 무너지곤 했다"며 "힘든 경기였지만 이겨서 좋다. 어떤 승리보다도 팀에 플러스가 될 것 같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경기였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7승29패 승점 21점으로 7위 꼴찌에 머물렀던 우리카드는 올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4승3패 승점 13점으로 2위에 오르며 1위 대한항공(5승1패·14점)을 바짝 추격 중이다. 파다르-최홍석 쌍포에 센터 김은섭의 가세로 공격 분산이 이뤄지며 쉽게 무너지는 모습이 사라졌다.
최홍석은 "어느 때보다 준비를 착실하게 잘해온 시즌이다. 이전과는 다르게 자신감을 갖고 시즌에 들어왔다. 감독님께서도 연습한 것을 믿고 할 것을 주문한다"며 "아직 부족한 부분들도 있지만 연습한 대로 부담 없이 자신감을 갖고 한다면 점점 좋아질 것이다"고 자신했다.
우리카드는 창단 첫 시즌이었던 2013-2014시즌 4위가 최고 성적이다. 이후 2시즌 연속 7위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초반부터 달라진 경기력으로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매번 발목 잡혔던 삼성화재 상대로 첫 승까지, 오랜 트라우마에서 벗어난 우리카드의 비상이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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