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오프시즌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팀 기조를 바꿀 것이라는 암시를 곳곳에 흘리고 있는 가운데 크리스 세일(27)을 비롯한 팀 내 간판 선수들이 트레이드 시장에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릭 한 화이트삭스 단장은 9일(이하 한국시간) 지역 언론인 CSN시카고와의 인터뷰에서 팀의 기조를 바꿀 수 있음을 강하게 시사했다. 한 단장은 “우리는 항상 이길 수 있는 최선을 방법에 초점을 맞춰왔다. 지난 몇 년간 우리는 즉시 승리할 수 있는 팀의 포지션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라면서도 “하지만 나는 좀 더 장기적인 이익을 낼 수 있는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근 몇 년간 당장 승리할 수 있는 팀을 만들기 위해 외부 영입, 트레이드를 단행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한 단장은 시즌 말미부터 이런 기조의 변화를 주겠다는 뜻을 숨기지 않고 있다. 현지 언론에서는 현재 주축 선수들을 팔아 팀의 장기적인 뼈대를 만들겠다는 뜻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에 세일을 비롯, 호세 아브레유, 멜키 카브레라, 아담 이튼, 토드 프레이저, 호세 퀸타나 등의 선수들이 트레이드 매물로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 중 역시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선수는 세일이다. 가장 가치가 높은 선수이기 때문이다.
2010년 화이트삭스에서 MLB에 데뷔한 세일은 올해까지 총 228경기(선발 148경기)에 나가 74승50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 중인 팀의 에이스다. 올해는 32경기에서 226⅔이닝을 던지며 17승10패 평균자책점 3.34를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시즌 초반까지는 사이영상의 가장 유력한 후보이기도 했다.
올 시즌 내내 구단과의 마찰음이 있기도 했던 세일은 아담 라로쉬의 은퇴 사태 당시 구단과 언쟁을 벌여 트레이드설이 나돌기도 했었다. 갈등은 봉합된 모습이지만 언제든지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게 현지의 관측. 여기에 올해 FA 시장에는 좋은 선발 투수들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 현 시점이 세일의 트레이드 가치가 가장 높다는 의견도 설득력이 있다.
때문에 만약 세일이 트레이드 시장에 나온다면 선발 보강을 노리는 수많은 팀들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화이트삭스로서는 당장은 큰 손실이지만 한 단장의 말대로 팀의 장기적 기틀을 만들 유망주들을 확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