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자유계약선수(FA) 시장 불펜 최대어 중 하나로 뽑히는 아롤디스 채프먼(28)이 총액 1억 달러 초대형 계약을 노린다는 보도가 나왔다. 실현 여부를 떠나 채프먼의 몸값이 어디까지 치솟을지는 흥미로운 대목이다.
지역 언론인 ‘CSN시카고’의 패트릭 무니는 최근 애리조나에서 열리고 있는 메이저리그(MLB) 단장 미팅에 참가한 한 에이전트의 말을 빌려, “채프먼이 총액 1억 달러 계약을 노리고 있다”고 10일(이하 한국시간) 보도했다. MLB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사나이인 채프먼은 FA 자격을 얻어 대박을 꿈꾸고 있다.
채프먼이 보여준 실적은 확실하다. 2010년 신시내티에서 MLB에 데뷔, 총 383경기에서 23승21패182세이브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한 리그 정상급 마무리다. 올해는 두 차례의 트레이드를 거친 끝에 뉴욕 양키스와 시카고 컵스의 유니폼을 입고 59경기에서 4승1패36세이브 평균자책점 1.55의 빼어난 성적을 냈다. 컵스의 108년 만 우승에도 공헌했다.
이런 채프먼은 불펜 보강을 노리는 팀들에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채프먼은 시즌 중 트레이드를 겪어 영입시 드래프트 지명권을 희생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이에 2011년 말 조나단 파펠본이 기록한 4년 5000만 달러의 불펜 투수 최고 몸값 기록을 경신할 것은 확실해 보인다.
그러나 1억 달러라는 상상 이상의 금액이 나오고 있다는 것은 불펜 투수들의 몸값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 올해 불펜 FA 시장에는 채프먼을 비롯, 켄리 잰슨, 마크 멜란슨 등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들이 더러 시장에 나온다. 최근 MLB에서도 불펜 투수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모두 좋은 대우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불펜 투수에게는 보통 5년 이상의 다년 계약을 제시하는 경우도 드물었는데 올해는 이 벽도 허물어질 공산이 있다.
한편 채프먼의 덕을 본 컵스는 다소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투수 영입에 나서기는 하겠지만 무리하지 않겠다는 것이 기본적인 방침이다. 제드 호이어 컵스 단장은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투수를 보강하겠다. 모든 부문을 조사하고 있다”면서도 채프먼과의 대형 계약에 뛰어들 것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skullboy@osen.co.kr
[사진]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