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린 수비 잡아라! 슈틸리케, 수비 기본부터 점검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11.10 05: 44

축구 국가대표팀이 흔들린 수비를 잡기 위해 기본부터 다시 점검한다.
올 초만 하더라도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의 수비는 견고하기만 했다. 10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할 정도로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16경기 연속 무패를 달렸다. 슈틸리케 감독도 대표팀의 안정된 수비에 만족감을 지속적으로 드러낼 정도였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의 만족감은 오래가지 못했다. 유럽 원정길에 오른 대표팀은 강호 스페인에 6골을 허용하며 무실점 기록이 깨졌다. 스페인이 아무리 강팀이라고 하지만 납득하기 힘든 결과였다. 다음 상대였던 체코에 이기기는 했지만 역시 실점을 하고 말았다.

유럽 원정에서의 결과는 문제도 아니었다. 이후 대표팀의 수비는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몇 수 아래로 평가하던 중국에 2골이나 허용하며 3-2로 간신히 이긴 것. 이후 한국은 카타르에 2골, 이란에 1골을 내주며 지속적으로 수비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대책을 찾아야 했던 슈틸리케 감독은 처음으로 돌아가기 위해 수비의 기본부터 다시 훈련하기로 했다.
8일 파주 NFC에서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한 대표팀은 포백을 구성하는 선수들의 훈련에서 수비수들과 간격 유지, 커퍼 플레이, 압박에 따른 움직임 등을 훈련했다. 평소 볼 수 없는 훈련이었다. 수비를 처음 구성할 때나 실시하는 기본적인 훈련이었다.
조직력을 끌어 올리기 위한 기초적인 훈련이다. 중앙 수비수 홍정호는 "슈틸리케 감독님께서 부임하고 초기에 이런 훈련을 많이 했다. 오랜 만에 맞춰본 것 같다"고 말했다. 최철순도 "처음 수비를 할 때 많이 해본 훈련이다"고 거들었다.
기본적인 훈련이긴 하지만 수비진의 조직력에 바탕이 되는 훈련이다. 상대의 침투를 막기 위한 압박에 따른 조직적인 움직임을 구성하기 때문이다. 최철순은 "압박을 하기 위해서는 간격 유지가 중요하다. 그래서 이 훈련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대표팀의 수비가 조직적으로 흔들렸다는 것을 의미하는 셈이다. 최철순은 "경기 때 안 된 것을 봤다. 제대로 안 된 점을 보완하기 위해 훈련을 실시했다"고 전했다. 홍정호도 "완벽한 수비를 만들어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한 좋은 훈련이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단순히 훈련만 실시하도록 한 것이 아니다. 전력 분석관 차두리와 함께 직접 훈련을 이끌며 끊임없이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슈틸리케 감독은 수비수 사이의 간격과 움직임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덧붙였다.
대표팀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4경기에서 5골을 내줬다. 1~2위를 달리고 있는 이란과 우즈베키스탄이 각각 무실점, 1실점만 내준 것과 비교가 된다. 슈틸리케 감독도 15일 우즈베키스탄전은 물론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비가 안정돼야 한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파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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