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포수 맏형 윤요섭(34)이 묵묵히 다음 시즌을 대비하고 있다.
kt는 지난 시즌 주전 포수로 뛰었던 장성우가 출장 정지 징계를 받으면서 포수 운용에 어려움을 겪었다. 스프링캠프에선 포수 윤요섭이 후배들을 이끌며 좋은 분위기를 형성했다. 젊은 투수들의 공을 받을 때는 더 파이팅을 외쳤다. 하지만 올 시즌 주전 포수 마스크는 주로 김종민과 이해창이 돌아가며 썼다. 윤요섭은 올 시즌 66경기에 출전했다.
아쉬웠던 윤요섭은 다음 시즌을 위해 일찍 팀 훈련에 합류했다. kt는 지난달 25일부터 수원, 익산구장에서 나누어 마무리 캠프를 치르고 있다. 1군에서 뛰었던 30대 선수들 대부분은 자율 훈련 명단에 포함됐다. 그러나 야수조 고참에 속하는 윤요섭은 수원구장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스스로 마무리 캠프에 참가한 것이다.
윤요섭은 올 시즌 66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3푼6리 6홈런 54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 기회를 잡았지만 오래 가지 못했다. 긴 시간을 2군에서 보냈고 시즌 막판에는 타격감을 되찾으며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8월 20일 수원 한화전에선 생애 첫 끝내기 홈런을 쳤다. 당시 최고 감을 손보이며 시즌 막판까지 공격에서 힘을 보탰다. 그러나 출전 경기 수는 지난 시즌보다 적었다.
윤요섭은 마무리 캠프 참가를 자원했냐는 질문에 “그렇다. 감독님, 코치님들이 새로 오셨다. 제가 나이는 좀 있지만 연차는 많이 되지 않았다. 같이 새로운 분위기를 느끼고 내년 계획도 세우기 위해 참가했다”라고 답했다. 윤요섭의 참가는 후배들에게도 도움이 되고 있다. 윤요섭의 배팅 훈련을 지켜본 전민수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후 윤요섭에게 다가가 타격에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윤요섭은 시즌 막판 “내년에는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고를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 다짐을 지키기 위해 일찍 담금질에 들어갔다. 윤요섭은 “풀타임을 뛰지도 않았기 때문에 휴식은 충분히 취했다”면서 “어차피 12월부터는 휴식 기간도 있다”라고 말했다. 윤요섭은 비활동 기간인 1월에는 일본으로 개인 훈련을 떠날 예정. 절치부심하고 있는 윤요섭이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