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가 삼성화재전 18연패를 끊고 감격의 첫 승을 거뒀다.
우리카드는 9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첫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19-25, 27-25, 16-25, 25-16, 15-10)로 삼성화재를 꺾었다. 최홍석이 블로킹 4개, 서브 에이스 3개 포함 26득점으로 폭발, 국내 선수 시즌 1호 트리플 크라운의 주인공이 되며 승리 일등공신이 됐다.
이로써 우리카드는 삼성화재전 18전 전패 끝에 창단 첫 승의 기쁨을 누렸다. 시즌 성적도 4승3패 승점 13점으로 2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3연승을 마감한 삼성화재는 대전 홈경기 4연패에 빠졌다. 3승4패 승점 11점이 돼 4위에서 3위로 한 계단 올라선 것에 만족해야 했다.
1세트에서 삼성화재는 손태훈의 속공과 블로킹으로 분위기를 바꾼 뒤 타이스가 파다르의 백어택을 가로막으며 역전했다. 타이스는 오픈 공격에 이어 서브 에이스까지 성공하며 우리카드를 몰아붙였다. 하경민까지 블로킹에 가세한 삼성화재는 손태훈의 속공으로 세트 포인트를 만들며 첫 세트를 25-19로 가져갔다. 타이스가 블로킹 3개 포함 11득점으로 활약하며 3득점에 그친 파다르를 압도했다.
2세트는 일진일퇴의 공방전 속에 17-17까지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유광우의 서브 범실과 파다르의 오픈 공격으로 앞서나간 우리카드는 최홍석의 백어택 득점과 타이스의 퀵오픈 범실에 힘입어 22-19로 달아났다. 삼성화재도 정동근의 연속 오픈 공격으로 활로를 뚫은 뒤 하경민이 김은섭의 속공을 블로킹하며 추격했지만 우리카드는 2번의 듀스 끝에 타이스의 백어택 아웃과 김은섭의 블로킹으로 2세트를 27-25로 따냈다.
3세트에는 다시 삼성화재 분위기였다. 하경민의 속공과 서브 에이스, 손태훈의 블로킹·속공 득점으로 주도권을 잡았다. 정동근의 오픈 득점과 류윤식의 서브 에이스까지 나오며 16-10으로 훌쩍 앞서나갔다. 우리카드는 파다르를 빼며 일찌감치 4세트를 대비했다. 타이스와 손태훈이 4점씩, 류윤식과 하경민이 3점씩 고르게 활약한 삼성화재가 25-16으로 여유 있게 3세트를 잡았다.
그러자 우리카드가 4세트 다시 반격에 나섰다. 세트 초반부터 최홍석이 퀵오픈과 블로킹에 이어 서브 에이스까지 꽂으며 기세를 올렸다. 김은섭-김시훈-최홍석이 번갈아 힘 떨어진 타이스의 공격을 가로 막으며 점수차를 벌렸다. 결국 삼성화재도 세트 중반 타이스를 빼면서 휴식을 줬고, 우리카드가 25-16으로 4세트를 가져갔다.
승부는 결국 파이널 5세트에 결정됐다. 7-7에서 승부의 추가 우리카드로 기울었다. 신으뜸의 디그에 이어 최홍석의 오픈 득점으로 리드를 잡은 우리카드는 최홍석의 블로킹, 김동훈의 절묘한 서브 에이스, 타이스의 범실에 힘입어 11-7로 승기를 잡았다. 삼성화재가 다시 추격해왔지만 최홍석과 파다르의 연속 퀵오픈이 네트에 꽂혔고, 최홍석이 서브 에이스로 경기를 끝냈다. 트리플 크라운을 완성한 순간이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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