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홍혜걸♥여에스더, ‘마리텔’ 확 살린 구원자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6.11.11 15: 21

누가 홍혜걸, 여에스더 부부가 이토록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을 흥미롭게 만들 줄 알았을까. 두 사람이 건강 정보 소개 방송은 중장년을 위한 전유물이라는 편견을 깨고 젊은 시청자들까지 사로잡은 마성의 입담을 자랑하고 있다.
홍혜걸, 여에스더 부부는 현재 MBC 예능프로그램 ‘마리텔’에서 건강 정보를 소개하는 방송을 꾸리고 있다. 벌써 3회 연속 생방송에 참여했고, 이미 전파를 탄 두 번째 생방송에서는 최종 우승이라는 기염을 토했다.
두 사람에 대한 생방송 당시 네티즌 반응은 시큰둥했다. 중년의 부부가 건강 정보를 소개한다고 했을 때 젊은 네티즌의 발길을 불러들이기는 쉽지 않았다. 다른 스타들의 방에 비해 적은 관심은 올라오는 댓글 숫자로도 확연히 느껴졌다. 허나 반전이 이뤄졌다. 두 사람이 만들어가는 유익하고 재밌는 방송이 네티즌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게 했다.

이들은 의사 부부다. 홍혜걸은 국내 1호 의사 출신 의학 전문 기자이자 진행자다. 여에스더는 영양 전문 의사다. 이들이 알려주는 건강 정보에 대한 신뢰가 높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 시청자들이 궁금해할만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실생활 응용 건강 정보를 알려준다. 제약 회사의 협찬을 받은 것도, 광고성 정보도 아니라 믿을 만하다는 반응이다. 더욱이 두 사람이 티격태격하면서 알려주는 정보가 참 재밌다.
생방송 부부싸움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이들은 방송 내내 입씨름을 한다. 말이 참 빠른 여에스더가 주도권을 잡고 홍혜걸이 면박을 당하는 일이 많았다. 제작진은 두 사람의 말싸움을 재치 있게 표현하기 위해 컴퓨터 그래픽을 입혔다. 여에스더가 네티즌과 소통하기 위해 댓글을 잘 살피는 모습에 레이저를 쏘는 그림을 삽입했고, 홍혜걸이 답답해하고 주눅드는 표정을 극대화했다. 이들이 서로에게 농담 삼아 장난을 치거나 말을 끊는 모습이 웃겼고, 생방송 2회차부터는 아예 시간을 정해놓고 이야기를 하는 경쟁을 했다. 제작진이 대놓고 말싸움을 부추기고 두 사람이 그 속에서 정보를 제공하니 귀에 쏙쏙 들어왔다.
어떻게든 열심히 시청자들에게 건강 정보를 제공하려는 두 사람의 열의, 그리고 이를 재밌게 포장한 제작진의 놀라운 편집 감각은 중장년뿐만 아니라 젊은 시청자들까지 움직였다. 이들의 방송을 보기 위한 실시간 생방송 네티즌의 관심이 커졌고, 이 방에서 나오는 댓글 역시 웃음이 가득했다. 그동안 정보 제공 방송은 본 방송 시청률을 높이는 전세대를 위한 콘텐츠로 여겨졌는데, 홍혜걸과 여에스더는 젊은 시청자까지 매료시켰다.
그야말로 오랜 만에 재밌는 방송을 꾸리는 새로운 스타들이 나왔다. 백종원을 시작으로 김영만, 그리고 최근 이경규가 ‘마리텔’을 들썩이게 한 파괴력을 자랑한 출연자들이다. 새로운 스타일 수도 있고, 재발견일 수도 있었다. 분명한 것은 이들이 보여준 강력한 흥미의 콘텐츠가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겼다는 것. 스타들이 가진 막강한 매력, 그 매력을 재밌게 포장하는 제작진의 재치 섞인 구성이 더해지며 ‘마리텔’은 때마다 스타들이 툭툭 튀어나오고 있다. 최근 스타 탄생이 다소 부재했던 ‘마리텔’이 홍혜걸과 여에스더라는 매력적인 스타 부부를 탄생시켰다. /jmpyo@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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