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난 차두리의 역할, '통역+맏형'으로 긍정 효과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11.09 17: 03

전력분석관 차두리(36)의 역할이 본격적인 훈련에서 드러났다.
차두리가 본격적으로 축구 국가대표팀의 지원 스태프 역할에 나섰다. 차두리는 9일 파주 NFC에서 실시한 대표팀 훈련에서 울리 슈틸리케 감독과 선수들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소화했다. 차두리는 슈틸리케 감독의 통역은 물론 선수들의 맏형 역할을 해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달 차두리에게 전력 분석관을 맡긴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로 차두리가 맡은 역할은 전력 분석 이상의 것이었다. 차두리는 소집 이틀째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한 선수들의 바로 옆에서 직접적인 도움을 주었다.

차두리의 첫 번째 역할은 통역이었다. 독일어에 능통한 차두리는 슈틸리케 감독의 말을 선수들에게 전달하며 훈련을 지시했다. 일반적인 통역보다는 축구와 전술 이해도가 높은 차두리는 슈틸리케 감독이 원하는 바를 더욱 쉽게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수비진의 훈련을 직접 지도한 슈틸리케 감독은 끊임없이 선수들에게 원하는 바를 말했고, 차두리는 즉각적으로 선수들에게 이야기를 전달해 훈련이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왔다.
두 번째 역할은 맏형과 같은 존재감이다. 지난 해까지 FC 서울에서 선수 생활을 한 차두리는 대표팀의 선수들과 관계가 좋았다. 팀의 관계자보다는 축구 선배이자 친한 형과 같은 존재였다. 지동원도 "두리형은 선수 생활을 막 끝냈기 때문에 정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엄청난 역할처럼 보이지 않지만 차두리의 존재는 대표팀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차두리는 슈틸리케 감독과 선수단의 완벽한 가교 역할은 물론 맏형과 같은 존재감으로 이란전 패배로 침체 돼 있던 선수단의 분위기를 밝게 바꿀 전망이다. /sportsher@osen.co.kr
[사진] 파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