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판도라', 감독이 밝힌 #외압설 #원전 #희망적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6.11.09 15: 05

지진과 원전 사고, 이를 막지 못한 채 방치하는 정부. 복잡한 시국과 딱 맞아떨어지는 영화에 외압, 개봉 시기 등 다양한 말들이 오고간 게 사실. 이에 영화 '판도라' 메가폰을 잡은 박정우 감독은 영화를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들에 입을 열었다.
박정우 감독은 9일 오전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판도라'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외압설과 원전 사고 등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사실 '판도라'는 4년이라는 기간이 걸린 프로젝트. 지진과 원전 사고 등을 다룬 재난 영화인만큼 많은 관심이 쏠렸지만 좀처럼 개봉 시기가 잡히지 않아 '외압'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들이 많았던 바 있다.

이에 대해 박정우 감독은 실제론 그렇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순전히 개봉 시기가 늦어진 것은 후반작업 때문이라는 설명. 그는 "다른 영화보다 훨씬 자료 조사를 많이 해야 했고 책 초고를 뽑을 때까지 1년이 걸렸다. 워낙 큰 작업이었고 준비해야할 것들도 많았고 촬영하는 것도 1년 반 넘게 걸렸다"며 "처음 시작할때도 예상하긴 했지만 이 영화는 다른 영화처럼 장소 협조를 받거나 할 수 있는 영화가 아니기 때문에 거대한 시설들을 짓거나 CG의 도움 받아 구현해야 했어서 후반작업이 엄청 길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봉 시기를 놓고 외압이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사실 그런 분위기는 스스로 예상했을 뿐이지 실질적으로 개봉시기를 못잡고 그러진 않았다. 후반작업이 꽤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재난이 벌어지는 상황 속에서 인간애에 대한 이야기를 놓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잊지 않았다. 박정우 감독은 "만약 이 소재를 가지고 영화를 만들 때 어떤 해결책이나 희망을 줄 만한 탈출구가 없었다면 이 영화를 만드는건 단순히 관객들을 겁주기 위한 상업적인 영화였을건데 내가 지금도 그렇고 그때도 그렇고 아직 늦지 않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원전이 한번 사고가 나면 수습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사고가 나는걸 막는게 최선이라는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또 "지금 벌어지고 있는 시국 사건과 관련해 내 영화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 걱정도 되고 국민으로서 너무 절망스럽고 이게 나라냐 욕이 나오지만 얼마전에 김용옥 선생이 이 상황을 가지고 말씀하신게 절망스럽고 좌절스럽긴 하지만 엄밀히 따지고보면 잘못된 걸 고치고 도려내는 과정과 희망의 시간이라고 하더라. 우리 영화도 같은 맥락에서 관객분들이 지금보다 조금 더 원전 현실에 대해 관심 가져주시고 참여를 해주시면 지금보다 조금 더 안전한 세상이 오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선동을 하기 위해 만든 영화는 아니다. 가장 큰 목표는 관심이다.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거지만 대중의 관심이 사회를 건전하게 바꾸고 대중의 관심을 바꾸려면 언론이 사실을 전달해야 하고 그런 시스템이 자리매김해지면 훨씬 더 행복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각자의 일을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면서 "우리 영화는 다른 재난 영화와 다르다고 말씀드릴 수 있는건 다른 영화는 객석과 무대의 거리만큼 떨어진 간격을 느끼며 보는 영화이지만 우리는 객석과 스크린의 거리가 느껴지지 않는 본인의 이야기로 다가가길 바란다. 내용의 한계점 때문에 왜곡되거나 변질되지 않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trio88@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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