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묘하게 닮았다..‘판도라’, 시국 반영 신의 한수될까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6.11.09 14: 00

[OSEN=지민경 인턴기자] 영화 ‘판도라’는 현 시국과 너무나도 닮아있는 영화다. 민감한 소재를 다루고 있는 ‘판도라’가 관객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까.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영화 '판도라'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판도라'의 박정우 감독과 배우 김남길, 문정희, 정진영, 강신일, 김대명, 유승목, 김주현이 참석했다.
‘판도라’는 국내 최초 원전을 소재로 한 초대형 재난 블록버스터로 역대 최대 규모의 강진에 이어 한반도를 위협하는 원전사고까지, 예고없이 찾아온 대한민국 초유의 재난 속에서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한 평범한 사람들의 사투를 그린 영화이다.

먼저 감독과 배우들이 영화 개봉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감독과 배우들은 “제작이 될 수 있을까 개봉이 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고 밝혔다. 감독과 배우들의 대답에서 작품에 대한 고민과 개봉을 앞둔 떨림과 기대감이 드러났다.
작품에 참여하게 된 계기에 대한 질문에 김남길은 “소재를 떠나 이야기가 재미있었다. 배우 입장에서도 욕심나는 캐릭터였다”고 밝히며 가장 중점을 둔 연기에 대해서는 “사투리에 대한 고민이 가장 많았다.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인물이라 진해 쪽 사투리를 배웠다”고 전했다.
처음 공개된 제작기 영상에는 압도적인 스케일을 자랑하는 세트장과 배우들의 노력, CG를 비롯한 후반 작업에 대한 내용이 공개됐다.
영화의 내용이 현 시국을 떠올리게 하는 만큼 이에 관한 질문들이 이어졌다. 영화 속 대통령의 역할에 대한 질문에 박정우 감독은 “4년 전에 쓴 시나리오가 지금 상황과 많이 맞물려있어서 깜짝 놀라고 있다. 반갑지는 않다”며 “대통령은 영화에서 멋있게 만들면 비현실적이고 사실적으로 만들면 짜증나는 인물이다. 영화 속 김명민이 연기한 대통령은 주변의 시스템과 상황에 무기력하게 되는 인물이지만 끝에 가면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고 답해 주변을 폭소케했다.
블랙리스트에 올라가 있다는 질문에 박정우 감독은 “블랙리스트에 올라가 있지만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정진영이 덧붙이며 “이 영화에 출연한다고 해서 불이익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창작가가 불이익이 당할 것을 떠올리게 만드는 사회는 못돼먹은 사회다. 이런 일이 오늘날 벌어지는 것이 놀랄만한 일이다”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박정우 감독은 “선동을 하기 위해 만든 영화는 아니다. 대중의 관심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객석과의 스크린의 거리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 본인의 이야기로 다가가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며 관객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국내 최초 원전 사고를 소재로 다룬 ‘판도라’가 이미 흥행에 성공한 재난 영화 ‘부산행’과 ‘터널’에 이어 관객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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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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