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인어, ‘신의 손’ 박지은 이유있는 변주 [박지은 컴백①]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6.11.11 09: 31

로맨틱 코미디 흥행 불패 신화를 쓰고 있는 박지은 작가가 신작 ‘푸른 바다의 전설’로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믿고 보는 작가이자 손만 대면 대박을 터뜨리는 박 작가가 이번에는 인어라는 소재를 꺼내들었다. ‘별에서 온 그대’에서 외계인으로 큰 재미를 안긴 박 작가가 또 다시 파격을 선택했다.
박 작가가 집필을 맡은 SBS 새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이 오는 16일 ‘질투의 화신’ 후속으로 첫 방송된다. 멸종 직전인 지구상의 마지막 인어가 도시의 천재 사기꾼을 만나 육지생활에 적응하며 벌어지는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다. 이민호와 전지현이 주인공을 맡았다는 사실과 ‘내조의 여왕’, ‘역전의 여왕’, ‘넝쿨째 굴러온 당신’, ‘별에서 온 그대’, ‘프로듀사’ 등 집필하는 작품마다 대박을 터뜨려온 박 작가의 신작이라는 점이 안방극장의 기대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무려 전설 속 인어를 주인공으로 한다. 인어 역할을 맡은 전지현이 현대 문물에 신기해 하고 사기꾼 허준재에게 당하면서 사랑을 키워가는 이야기가 될 것으로 보이는 바. 인간 세상에 던져져 뭍에서 적응하는 인어와 그 인어의 뒤통수를 치다가 사랑에 빠진 사기꾼의 이야기가 벌써부터 흥미를 자극한다.

박 작가는 ‘별에서 온 그대’에서 외계인과 인간의 사랑을 다뤘다.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외계인의 신기한 재주를 다루며 남녀의 사랑을 좀 더 특별하게 만들었다. 이번에는 인어라는 장치를 집어넣어 더 이상 특별할 수 없는 로맨틱 코미디를 다시 특별하게 만드는 그 어려운 걸 박 작가가 성공할 전망이다. 사실 로맨틱 코미디는 안방극장이 즐겨하는 베스트셀러 소재이지만 그만큼 너무도 뻔하고 익숙해서 웬만큼 재밌어서는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없다. 대박을 치기 참 어려운 작품이고, 심지어 쪽박을 차기 참 쉬운 작품이 바로 로맨틱 코미디다.
로맨틱 코미디로 늘 흥행한 박 작가가 신의 손이라고 불리는 이유가 있다. 시청자들의 눈이 높아질대로 높아지고 창작에 있어서 더 이상 새로울 수도 없는 장르의 한계를 딛고 언제나 재밌으면서도 공감 가득한 이야기를 만들었다. 단순히 웃기고 흥미로운 이야기가 아니라 인생사를 녹여 한번쯤 생각하게, 그리고 뭉클한 감동을 넣었다. 외계인과 인간의 사랑을 다룬 ‘별에서 온 그대’도 중반 이후 큰 슬픔을 자극했고, ‘넝쿨째 굴러온 당신’은 웃다가 가슴 먹먹해지는 순간이 참 여러 번이었다. 박 작가가 안방극장에서 사랑을 받는 이유가 이 같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탄탄한 필력을 가졌기 때문일 터다.
그래서 외계인에 이어 인어라는 변주를 꾀하는 박 작가가 비상하고 또 비상하다. 장르가 새롭지 않다면 소재를 새롭게 만들고, 전개가 새로울 수 없다면 파격 장치를 곳곳에 개연성 있게 집어넣는 일, 박 작가의 작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단한 변주다. 이유 있는 변화를 꾀하며 늘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박 작가가 ‘푸른 바다의 전설’로 돌아온다. 이것만으로도 일단 안방극장은 첫 방송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 jmpyo@osen.co.kr
[사진] 스튜디오 드래곤, 문화창고, HB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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