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KIA에서 뛰었던 호주 출신 좌완 투수 트레비스 블랙클리(34)가 KBO리그 복귀를 희망하고 있다.
트래비스는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2011년 KIA 타이거즈에 있었다. 2017년에도 KBO에 있길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1년 4월10일 잠실 두산전에서 완봉승을 거둔 동영상도 첨부하며 KBO리그 복귀 희망을 나타낸 것이다.
실제로 트레비스는 에이전트를 통해서도 KBO리그 복귀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을 떠난 지 벌써 5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 지금의 위치로 볼 때 KBO리그만큼 트레비스에게 매력적인 곳은 없는 상황이다.
트레비스는 2011년 KIA에서 25경기 126⅓이닝을 던지며 7승5패1홀드 평균자책점 3.48 탈삼진 115개를 기록했다. 그해 전반기에만 7승을 올리며 평균자책점 3.05로 위력을 떨쳤으나 후반기 어깨 통증 여파로 8경기 무승으로 물러나 재계약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이듬해 곧장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오가며 28경기(15선발) 6승4패 평균자책점 4.10으로 준수한 활약을 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방출된 5월 한화의 대체 외인 선수로 KBO리그 복귀 가능성이 대두됐지만 오클랜드에서 빅리그 기회를 이어갔다.
2013년에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텍사스 레인저스를 오가며 46경기(3선발) 2승2패 평균자책점 4.83을 기록한 뒤 일본으로 향했다. 2014년 연봉 2억엔을 받고 라쿠텐 골든이글스로 이적했지만 대부분 시간을 2군에서 보냈다. 1군에선 3경기 1승2패 평균자책점 5.54에 그쳤고, 시즌 종료 뒤 계약 해지됐다.
2015년에는 마이애미 말린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트리플A에서만 뛰었다. 올해는 멕시칸리그에서 19경기 모두 선발로 등판, 두 차례 완투 포함 8승8패 평균자책점 3.92를 기록했다. 30대 중반의 나이에 메이저리그 복귀가 쉽지 않은 상황인 트레비스가 좋은 조건에 뛸 수 있는 곳은 KBO리그뿐이다.
그러나 5년의 시간이 흐른 KBO리그도 수준이 올랐다. 타자들의 기량이 눈에 띄게 발전했고, 전성기 구위가 아닌 트레비스가 버텨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2011년 KIA 시절 트레비스는 홈런을 친 상대 타자, 코치들과 여러 차례 충돌을 빚는 등 다혈질적인 모습을 자주 보여 좋지 않은 인상을 남겼다.
KBO리그 복귀를 희망하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은 트레비스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