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무대의 꿈은 이루어질까?
KIA 좌완투수 양현종이 해외 진출을 우선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양현종은 구단과 몇차례 접촉을 했지만 잔류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하지 않았다. 사실상 우선협상기간인 FA 개장(11일)까지는 하루 밖에 남지 않았고 더 이상 만남은 없다. KIA 잔류 고민은 계속하면서도 우선은 해외 진출을 모색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결국은 자신의 꿈인 메이저리그 무대를 포기할 수는 없는 듯 하다. 지난 2014년 시즌을 마치고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했지만 낮은 이적료 때문에 좌절된 바 있다. 2년 만에 FA 자격을 취득해 이적료에 대한 부담없이 해외행을 타진할 수 있다.
에이전트측은 11월 말에서 12월초순 이면 해외행 여부에 대한 윤곽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현재 주요 영입 대상 투수들의 리스트업을 하고 있고 11월 말부터 움직이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몇몇 구단이 양현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관건은 계약 조건이다. 이미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양현종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 양현종을 선발 요원과 롱릴리프 요원으로 분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후한 대우를 받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마이너리그행을 포함한 스플릿 계약 조건을 받는다면 계약을 주저할 수도 있다. 때문에 국내로 유턴 가능성도 높다.
KIA 구단은 양현종이 유턴하면 무조건 계약할 방침이다. '합리적인 수준'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지만 역대 FA 투수들 가운데 최고 대우를 할 것으로 보인다. KIA 구단측도 올해 200이닝을 돌파한 양현종의 공백을 메우기가 사실상 어렵기 때문에 내심 유턴을 기대하고 있다. 물론 FA 승인 공시 이후 언제든지 해외행이 여의치 않다고 판단하면 잔류를 선택할 수도 있다.
또 다른 선택지, 일본 NPB 진출도 모색할 수 있다. 이미 2009년 요미우리와의 챔피언십시리즈에서 호투를 펼쳤고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일본 구단과의 경기에서도 위력을 입증했다. 일본의 몇몇 구단이 양현종에 대한 조사를 마쳤고 FA 시장이 열리면 영입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