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다나카 마사히로(28·뉴욕 양키스)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스포츠닛폰'을 비롯해 일본 언론들은 9일 브라이언 캐시맨 뉴욕 양키스 단장이 다나카의 WBC 출전을 허용할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다나카가 WBC에 출전한다면 일본야구대표팀에 큰 힘이 된다. 다나카는 라쿠텐 골든이글스 시절인 2009년과 2013년 WBC 일본 대표로 출전한 바 있다.
캐시맨 단장은 "메이저리그 선수협회에서도 인정하고 있는 대회다. 다나카가 건강하다면 WBC 출전을 막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건강'이란 전제가 붙어있지만, 다나카가 WBC 출전에 의지를 보인다면 구단 차원에서 특별한 제재나 불허할 방침은 없다.
WBC는 내년 3월7일부터 22일까지 열리기 때문에 시즌을 준비하는 데 있어 부담이 따른다. 양키스는 내년 2월13일부터 투수·포수 배터리조가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스프링 트레이닝을 시작한다. 다나카가 WBC에 참가하게 되면 예년처럼 시범경기까지 준비 과정을 바꿔야 한다.
다나카는 메이저리그 3번째 시즌이 된 올해 31경기 199⅔이닝을 던지며 14승4패 평균자책점 3.07 탈삼진 142개를 기록했다. 개인 최다 이닝과 승수를 기록하며 양키스의 에이스 역할을 했다. 다만 2년 전 팔꿈치 인대손상 이후 고질적인 불안감을 갖고 있다.
올 시즌 다나카는 4일 휴식이 14경기로, 5일 이상 휴식(17경기)이 더 많았다. 캐시맨 단장은 "올해 다나카가 좋은 시즌을 보낸 것은 하루 더 휴식을 갖고 기용했기 때문이었다"며 내년 시즌에도 4일 휴식보다 5일 이상 휴식에 비중을 둔 기용방법을 변함없이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다나카는 4일 휴식으로 나선 14경기에는 4승3패 평균자책점 3.71이었지만, 5일 이상 휴식을 가진 17경기에선 10승1패 평균자책점 2.56으로 더 좋았다. 일본 언론들은 다나카의 WBC 출전이 확정될 경우 양키스 구단 차원에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4일 휴식 비중을 더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일본은 내년 WBC에 쿠바, 중국, 호주와 함께 A조에 편성돼 있다. 네덜란드, 대만, 이스라엘과 B조에 속한 한국은 2라운드에서 일본과 만날 것이 유력한 상황. 다나카와 피할 수 없는 승부를 벌일 가능성이 생겼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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