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가 정점을 찍은 걸까? 미국 시장을 주무대로 하는 일본 자동차 브랜드 도요타와 닛산이 최근 판매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시장의 성장 자체가 둔화 된 것이라면 현대자동차 등 국내 업체도 악영향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자동차전문지 더카커넥션은 8일 "토요타와 닛산이 미국 자동차 시장에 대한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경기 침체가 꾸준하게 회복되며 지난 8년간 자동차 판매가 급증했다. 하지만 미국의 뜨거운 자동차 시장이 식을 조짐을 보여 일본의 자동차회사들이 우려하고 있다"면서 "토요타와 닛산은 현 회계연도 실적 예상치를 줄였다. 토요타는 판매 추정치가 6만대 줄어들어 40% 이윤이 감소된 1.7조 엔(18조 2648억 원)의 매출을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닛산은 판매수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영업 이익이 10%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3월 30일 끝나는 회계연도에서 총 7100억 엔(7조 6282억 원)을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가 분석한 일본 대형 자동차 회사의 고전 이유는 총 3가지다. 첫 번째는 미국의 트렌드 변화다. "요즘 미국인들이 트럭, SUV, 크로스오버에 더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며 "때문에 포드와 제너럴 모터스 같은 회사들이 소비자에게 더 어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엔화 강세다. "현재 엔화 강세 때문에 토요타와 닛산이 미국 판매 수익으로 인한 달러를 엔으로 바꿀 때 엔화 약세일 때보다 적다"고 했다.
마지막은 인센티브다. 매체는 "올해 지금까지 미국 자동차에 대한 인센티브는 지난 2015년 1대당 평균 3,262 달러에서 13% 올랐다"고 전했다. 이는 곧 이윤 감소를 뜻한다.
미국 시장에 반해 두 회사의 아시아 시장은 긍정적이다. "두 브랜드 모두 아시아 매출이 미국 매출보다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 보고 있다"면서 "전반적으로, 중국의 자동차 판매는 지난달 20% 증가했다. 닛산은 회계 연도에 중국 판매가 8.2%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 등 국내 업체엔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미국 시장에서 더 이상 성장이 어려운 현대차는 중국 시장을 두드리고 있지만 폭스바겐, 토요타, 혼다 등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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