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토크] 민경훈 “김희철, 첫 만남에 팬 인증..모창? 괜찮아요~”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6.11.11 08: 40

이제는 모두가 ‘아는 형님’이다. 요즘 버즈의 공연 현장에서는 ‘우리 아버지 아니에요~’, ‘사자후’ 등의 외침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단다. 단골 순댓국집 이모도 몇 년 만에 팬이라며 말을 걸어왔다고.
“2년 동안 연습실 바로 옆에 있는 순댓국집에 자주 갔는데, 한 번도 못 알아보셨어요. 그런데 그저껜가 갑자기 알아보시더라고요. 팬이라고 하셨고..그때 느꼈죠.하하.”
대학 공연 무대에 서면 현장의 팬들이 ‘아는 형님’에서 나왔던 말들을 외친단다. ‘우리 아버지 아니에요!’, ‘사자후~’ 등등.

워낙 존재감이 크기 때문이다. 민경훈은 JTBC ‘아는 형님’에서 조금은 어설프고 모자란 모습으로 인간미를 풍기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기존의 다소 도도하고 차가워 보이는 이미지를 완전히 뒤엎은 반전이었다.
예능인으로서의 주가가 수직상승했고, 여기저기서 러브콜이 물밀 듯이 들어오고 있지만, 민경훈은 여전히 뮤지션이었다. 예능을 통해 버즈의 음악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싶다는 바람. 비중 역시 음악이 차지하는 부분이 높다. 출연 중인 예능 프로그램이라고는 JTBC ‘아는 형님’ 고작 하나다. 나머지 시간에는 음악에 몰두하고 있는 중.
최근 발매한 버즈 스타일의 락발라드 ‘넌 살아있다’가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고, 전국 투어 콘서트 ‘The Band’에서 어떤 무대로 밴드스러움을 표현할지 고민,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
콘서트 준비에 여념이 없는 민경훈을 만났다. 최근 근황부터 예능과 음악 사이의 고민, ‘아는 형님’ 속 캐릭터 이야기, 김희철, 강호동과의 호흡 등 다양한 것을 물었고, 흥미로운 답변들이 돌아왔다.
- 요즘 근황 좀 이야기 해주세요
“요즘 전국 투어 콘서트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어요. 또 ‘아는 형님’ 계속 찍고있고, 희철이 형이랑 곡 작업 진행하고 있고요. 음악적으로 좋은 모습 보여드리려고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 팔 부상은 좀 괜찮으세요?
“의사선생님께서 깁스 풀고 지켜보자고 하시더라고요. 지금은 거의 다 나은 거 같은데 아직 조금은 불편해요.”
-요즘 인기를 실감 하시는지.
“아무래도 대학 공연이나 젊은 층이 많은 곳에 가면 응원도 많아지고 알아봐주시는 분들도 많아진 것 같아요. 분위기가 조금 달라진 것 같아요.”
- 사례들이 있을까요?
“2년 동안 연습실 바로 옆에 있는 순댓국집에 자주 갔는데, 한 번도 못 알아보셨어요. 그런데 그저껜가 갑자기 알아보시더라고요. 팬이라고 하셨고, 그때 느꼈죠. 그리고 대학 공연에서 보면 많이들 ‘아는형님’에서 나왔던 말들을 하세요. ‘우리 아버지 아니에요’, ‘사자후’ 등등..많이들 챙겨 보고 계시다는 걸 알게 됐죠.”
- ‘아는형님’ 인기, 버즈 멤버들 뭐라던가요
“사실 초창기에 ‘아는 형님’이 잘 안 될 때 보다가 만 것 같아요. 이후로 얘기가 없더라고요. 베이스 형은 와이프가 챙겨 본다고는 하는데, 그 말은 본인은 안 본다는 거죠.하하. 멤버들이 특별한 얘기는 별로 없었어요. 저도 안 보는 걸요.”
- 버즈 전국투어 콘서트 어떻게 준비 돼 가고 있나요
“콘서트 준비는 계속 하고 있어요. 이번에는 조금 더 밴드스러운 공연이에요. 예전에는 히트곡을 쭉 보여드렸다면, 이번에는 밴드스러운 면에 더 집중하려고 해요. 버즈가 밴드라는 이미지를 더 보여주고 싶어요.”
- 공연 포인트가 있다면?
“아무래도 밴드다운 면모에 초점을 맞췄어요. 편곡도 더 세게 할 수도 있고. 의상도 더 밴드스럽게 가지 않을까 싶어요. 예전에는 깔끔하고 스마트한 옷을 입었는데 (내생각이지만) 이번에는 조금 센 옷을 입게 될 거 같아요.”
- 민경훈이 꼽는 버즈 명곡 베스트 3
“1집 ‘어쩌면’은 지금 들어도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요. 1집 트랙 중에서 그 곡만 목소리가 두껍게 나왔어요. 당시 고등학교 3학년이라 미성이었는데, 좀 더 남성스럽게 불러보자고 목소리를 다운시켜서 불렀는데 그게 그 당시에 히트가 된 것 같아요. 그 앨범에서 그 노래만 목소리가 다르죠. 2집 ‘겁쟁이’ 대중적으로 사랑 받았고, 이 노래로 처음 1등을 해서 기억에 남아요. 우리가 다시 뭉치고 나온 4집 ‘나무’도 좋은데, 사실 좀 안 됐어요. 지금 들어 봐도 아까운 것 같다. 왜 안 통하지? 이런 내용은 잘 안되나?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 곡이에요.”
“4집에 ‘8년 만에 여름’도 ‘병맛’ 콘셉트로 만들었는데 ‘왜 후렴구에 노래를 안해?’라고 하시더라고요. 의도했던 게 전달이 안 된 거 같아서 이후에 고민이 많이 됐어요.”
- 민경훈에게 ‘아는형님’이란?
“제2의 도약점인 것 같아요. 예능을 많이 안 했었고 고정으로 한 것은 처음인데, 그 전에는 나를 봤을 때 어둡고, 음침하고, 무겁게 보시고, 많이 생각들을 하셨던 것 같아요. 그런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걸 알아주시는 거 같은 느낌? 조금 더 나에 대해서 많이들 알게 된 그런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 ‘아는 형님’ 캐릭터, 실제 민경훈 씨의 모습인가요?
“테이 씨와 군대를 같이 나왔는데, 테이 씨가 어떻게 군대에서랑 똑같냐고 하시더라고요. 너무 오버하려고 하지도 않고, 그냥 그때 그때 생각나는 있는 그대로 하고 있어요.”
- ‘아는 형님’ 잘 되는 비결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호동이 형 같은 경우, 동생에게 당하거나 하는 점도 재미있고. 남들은 얘기하기 꺼려하는 것들을 그냥 서로들 얘기하면서 편하게 하는 점이 타 예능과 조금 다른 거 같아요. 마치 그 안에서 다 같이 편한 친구가 된 듯한 느낌. 말 놓는 것이 가장 분위기를 바꾼 것 같아요.”
- ‘아는 형님’ 속 존재감이 대단하던데
“방송을 본 적 한 번도 없어요. 그래서 어떤 모습들이 재미있게 나가는지도 몰라요. 짤 정도만 보고 있어요.”
- 왜 이제야 예능에서 주목 받는 거 같나요?
“주목이라기보다는 아직 그거 하나 하는데..저를 아셨던 팬 분들은 ‘쟤가 그런 사람이었어?’라면서 재밌어 해주시는 거 같고, 저를 잘 몰랐던 분들은 몸을 쓰는 게임을 한다거나 그런 어설픈 점에서 재미를 느끼시는 거 같아요.”
- 강호동과의 ‘케미’가 좋은데, 현장에서 어떤가요?
“날라차기하고..그러고 끝이에요. 미안하고 그런 거 없어요. 그 이후 코멘트는 서로 없었고, 이게 웃기다면 호동이 형이 ‘경훈이 칭찬해’ 이렇게 해주시지 하는 행동들에 대해서 별 말이 없어요. 서로들 어느 정도 아니까 가능한 일인 거 같아요. 방송 중에 한 번 말한 적이 있었어요. 내가 너무 지나치면 알려달라고 했는데, 아직까지 알려주지 않았어요.”
- 김희철의 모창, 어떻게 생각하나요
“별 생각 없어요. 처음 만났을 때부터 ‘아는 형님’ 첫 회를 찍고 뒤풀이를 갔는데, 거기서 제 팬이라고 하더라고요. 활동하지 않았던 노래들도 다 알고 있었어요. 방송에서 이렇게 저렇게 해보고 싶다고 이야기했었죠. 저를 고의적으로 놀리려고 하면 기분이 나쁜 텐데, 그렇지 않은 거 아니까 괜찮아요.”
- ‘두성 창법’을 따라하는 게 큰 웃음을 주고 있는데
“요새는 재미있어 해주시는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나는 민망할 수도 있는 거지만, 그런 것 통해서 재미있으니까. 진짜 두성이라기보다는 마이크 위치가..”
- ‘쌈자’ 에피소드 창피하거나 그렇진 않나요
“활동 하면서의 에피소드죠. ‘위 아 투게더’를 ‘우럭 두 개 더’로 들으시거나, ‘아프니까 사랑이죠’ 라는 노래를 ‘아프리카 사람이죠’라고 많이들 해주시더라고요. 저 뿐만 아니고 찾아보면 실수하신 분들 많을 거에요. 유독 부각이 된 거죠. 꼭 창피하거나 그렇진 않아요.”
- 예능과 음악, 혼란스럽지는 않나요?
“옛날에는 예능과 음악 할 때 이미지 차이가 생기는 게 있고, 그런 게 커서 안 했었어요. 꺼려졌는데, 지금은 확실히 오히려 도움이 되면 도움이 되는 거 같아요. 몰입도가 다른 것 같아요. 우리를 모르는 사람이 공연을 보는 거랑, TV에서 한두 번 본 사람의 공연을 보는 거랑 보는 게 다르더라고요. 그런 점이 좋아요.
- 앞으로 어떤 활동을 하게 될까요
“개인적인 바람은 라디오 DJ도 해보고 싶고, 뮤지컬도 해 보고 싶고. 우선 그 두 가지 같은 경우에는 할애해야 하는 시간이 굉장히 많더라고요. 그래서 회사랑 다 고민 중이에요. 당장 하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나 싶어요. 그건 나의 바람이고, 회사의 바람은 예능을 조금 더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해요. 그 부분에 대해서 많이 회의 중이에요.”
- 예능 욕심이 있나요?
“어떤 예능이냐에 따라 다르죠. 자신이 없는 것은 잘 못 하겠더라고요. 개인기를 하는 거나 그런 거에는 소질이 없으니까..그런 거 다 상의해서 보고 있어요. 섭외 요청이 들어오기는 엄청 들어왔어요.”
-팬들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
“13주년 축하해주신 분들 감사드리고요,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음악적인 모습으로 찾아뵐게요. 콘서트 때 봐요!”
/joonamana@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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