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의 은폐 혐의 부인, 후폭풍 감당할 수 있을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11.09 06: 29

결국 법정 공방으로 간다.
NC 다이노스 구단이 조직적인 승부조작 은폐 혐의 사실을 부인했다. 지난 8일 NC는 이태일 대표이사의 이름으로 승부조작과 관련된 구단 입장을 내놓았다. 관련 혐의를 받고 있는 구단 관계자 2명에게 직무정지 조치를 취했지만, 혐의 내용에 대해선 정면 반박했다.
이태일 대표는 '경찰은 구단이 소속 선수의 부정행위를 인지하고도 이를 의도적으로 숨긴 의혹이 있다고 했다. 관리를 충실하게 못한 부분이 있을 수 있으나 고의로 숨기는 등 떳떳하지 못한 행동을 한 적이 없다'며 '앞으로 이어질 절차에서 보다 명백히 밝혀질 것이다'고 밝혔다.

지난 7일 경기북부경찰청이 발표한 승부조작 수사 결과에 따르면 NC 구단은 조직적으로 승부조작을 은폐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14년 이성민(롯데)의 승부조작 사실을 알고도 구단 이미지가 나빠질 것을 우려, KBO에 보고 없이 내부회의를 통해 이성민에 대해 '자질은 우수하나 야구에 대한 진지함이 없고, 코치진과 사이가 좋지 않다'는 거짓 사유로 20인 보호선수에서 제외했다는 것이 경찰의 주장이다.
이후 신생팀 특별지명을 통해 kt가 이성민을 지명, NC는 보상금으로 10억원을 받았다. 경찰은 이를 편법취득으로 보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 즉 사기로 보고 2명의 관계자를 입건했다. 형사처벌은 물론 KBO 차원에서 최대 제명까지 가능한 부정행위로 NC 구단은 최대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하루가 지나 NC 구단은 혐의 사실을 정면으로 부인하고 나섰다. 이태일 대표는 '2014년 구단에 선수의 부정행위 의혹과 관련한 내용이 접수됐다. 사실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구단 관계자가 해당선수를 면담하는 등 최대한 노력했으나 해당선수의 승부조작 가담 혐의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미 수사결과 발표에서 구단 관계자들의 모바일 메신저 대화 내용을 증거자료로 내세웠고, 이성민에 앞서 또 다른 소속 선수의 승부조작 은폐 혐의 내부회의록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은 충분히 기소가 가능하단 판단아래 검찰로 사건을 송치했고, 이제 공은 법정으로 넘어갔다.
법원에서 최종 판결을 기다려야 하겠지만, 그때까지 NC 구단이 안고 가야 할 부담은 상당하다. 현재 구단 업무가 거의 마비된 상태로 팬들의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만에 하나 혐의가 사실로 확정될 경우 엄청난 후폭풍을 피할 수 없다. NC는 구단의 명운을 걸고 혐의 사실을 부인하며 배수의 진을 쳤다.
한편 프로농구계에선 전창진 전 감독이 경찰로부터 승부조작 혐의를 받고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된 바 있다. 지난해 7월의 일이다. 하지만 1년의 세월이 흘러 지난 9월 검찰 조사 결과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NC 구단도 끝까지 결백을 주장할 분위기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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