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 고심 끝에 신청…두산 내부 FA 3명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11.09 06: 30

1년 뒤 재도전 대신 FA 권리 행사 결정
FA 내야수 원하는 팀 선택의 폭 넓어져
이원석(30, 두산 베어스)이 고민 끝에 시장에 나오기로 했다. 두산에서 풀리는 FA 선수는 총 3명이다.

이원석은 7일까지만 하더라도 FA 신청과 1년 유보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한 살이라도 어릴 때 하는 것이 좋을지, 아니면 다음 시즌에 좀 더 보여드리고 지금보다 좋은 대우를 기대하는 게 좋을지 고민하는 중이다“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었다.
결론은 바로 FA 권리를 행사하는 것이었다. 두산 관계자는 지난 8일 전화통화를 통해 “이원석은 사무실로 와서 (FA) 신청서를 썼다”고 밝혔다. 이원석까지 자유계약 시장에 나오게 되면서 두산에서는 김재호, 이현승까지 총 3명이 10개 구단과 자유롭게 계약을 맺을 수 있는 신분이 됐다.
사실 둘 다 위험부담이 있는 선택이었다. 이번에 FA로 나올 경우 최근 2년간 1군 출전 기록이 거의 없다는 점이 불안요소로 지적될 수 있다. 상무 입대 전에도 1군에서 10년간 활동했지만, 최근 2년은 거의 퓨처리그에서만 뛰었다. 물론 올해 퓨처스리그 성적은 89경기 타율 3할1푼9리, 9홈런 63타점으로 뛰어났다. 1군급 타격 능력을 갖췄고, 수비는 공격보다 더 큰 장점으로 부각되는 부분이다.
1년을 더 미룬다고 해서 훨씬 좋은 조건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기에 이원석도 FA 시장에 나올 것을 선택했을 가능성이 짙다. 김재호가 이적하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주전 3루수로 자리를 잡으려면 허경민과의 경쟁에서 이겨야 하는데, 그렇지 못할 경우 출전 기회가 적어 원하는 성적을 내기 어렵다. 따라서 이원석도 최대한 여러 방향으로 생각하고 합리적인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볼 수 있다.
변수는 김재호의 이적 여부다. 두산이 김재호를 놓친다면 이원석만은 꼭 잡아야 하는 상황이 된다. 그럴 경우 과거 주 포지션이 유격수였던 허경민을 유격수로 돌리고 이원석을 3루수로 기용하는 그림이 그려진다. 따라서 이원석은 FA 시장이 열리면 김재호의 행선지 역시 지켜봐야 할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 만약 타 구단에서 먼저 마음에 드는 제안을 해온다면 다른 선수의 눈치를 볼 필요 없이 팀을 옮길 수도 있다.
반면 두산 외 다른 팀들은 내야수를 원할 경우 선택지가 하나 더 늘어난다. 이번 FA 시장에서 내야수 중 최대어로 꼽히는 황재균(롯데 자이언츠), 어느 팀에 가든 내야의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특급 유격수 김재호 외에도 이들보다 비교적 낮은 금액에 잡을 수 있는 전천후 내야수 이원석도 나오게 되어 시장이 더욱 풍부해졌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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