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오리올스가 FA 외야수 이안 데스몬드(31)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코너 외야수 역할을 기대하고 있어 김현수(28)에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일이다.
미국 'MLB 네트워크' 존 모로시 기자는 9일(이하 한국시간) 볼티모어가 코너 외야수 자리에 FA 데스몬드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내야와 외야를 오가며 멀티 포지션을 뛰어온 데스몬드는 코너 외야수 경험이 많지 않지만 충분히 적응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 2009년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메이저리그 데뷔한 데스몬드는 올 시즌을 앞두고 FA로 텍사스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8시즌 통산 성적은 1083경기 타율 2할6푼7리 1095안타 132홈런 518타점 531득점 143도루 OPS .743. 올스타 2회, 실버슬러거 3회를 수상했다.
지난해 시즌을 마치고 FA가 된 데스몬드는 워싱턴의 퀄리파잉 오퍼를 거부하고 시장에 나왔지만, 새 팀을 구하는데 애를 먹었다. 결국 2월에야 텍사스와 8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데스몬드는 156경기 타율 2할8푼5리 178안타 22홈런 86타점 107득점 21도루 OPS .782로 활약했다. 2년 연속 퀄리파잉 오퍼를 받은 데스몬드는 지난해보다 향상된 성적을 앞세워 FA 주가가 상승 중이다.
메이저리그에서 대부분 시즌을 유격수로 뛴 데스몬드는 올해 텍사스에서 외야수로 변신했다. 올해 중견수로 130경기, 좌익수로 29경기를 뛰었다. 실책 12개가 있었지만 빠른 발과 강견을 앞세워 적응력을 보였다. 중견수로 괜찮은 성과를 보인 만큼 코너 외야수로는 더 빨리 적응할 수 있다.
볼티모어는 올해 주전 우익수로 활약한 '홈런왕' 마크 트럼보가 FA로 풀렸다. 트럼보의 몸값이 비쌀 경우 대체자로 데스몬드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트럼보가 남아 지명타자로 들어가면 김현수가 뛰고 있는 좌익수 자리에 데스몬드가 들어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미국 '로토월드'는 '2016년 김현수와 마크 라이몰드가 기용됐던 볼티모어의 좌익수 OPS는 .687로 메이저리그 전체 27위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김현수의 출장 기회가 제한된 부분이 있었지만, 다른 팀들에 비해 좌익수 포지션의 공격 생산성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볼티모어가 데스몬드를 영입할 경우 같은 외야 포지션의 김현수에게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다. 데스몬드의 거취가 주목되는 이유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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