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 맥스 슈어저(32·워싱턴)가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미국 대표로 참가할 계획을 밝혔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9일(이하 한국시간) 슈어저가 WBC 미국 대표팀에 초대받으면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일 '뉴욕포스트'가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를 비롯해 50인 예비 엔트리 선수 명단을 일부 공개할 때도 슈어저가 투수조에 포함돼 있었다.
그 중에서 가장 먼저 슈어저가 WBC 참가 의사를 보였다. 미국 WBC 대표팀 감독은 짐 릴랜드 전 디트로이트 감독으로 슈어저와 2010~2013년 같은 팀에서 함께한 인연이 있다. 슈어저는 역시 같은 기간 디트로이트에서 지낸 제프 존스 WBC 투수코치와 WBC 참가와 관련된 대화를 나눴다.
슈어저는 "릴랜드 감독은 지금까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감독이다. WBC 팀의 일부가 될 수 있다면 기쁠 것이다"며 "몇 년간 릴랜드는 감독을 할 기회가 없었다. 그가 다시 덕아웃에서 선수들을 이끌 기회를 얻었다. 그는 누구보다 야구를 사랑하며 나도 미국 대표로 뛰길 원한다"고 스승에 기대를 표했다.
슈어저는 올 시즌 34경기에서 228⅓이닝을 소화하며 20승7패 평균자책점 2.96 탈삼진 284개를 기록했다. 내셔널리그(NL) 최다 이닝·다승·탈삼진에 최고 승률(.968)을 찍으며 시카고 컵스 우승 주역 존 레스터, 카일 헨드릭스와 함께 NC 사이영상 후보에 올랐다.
2013년 디트로이트 시절 AL 사이영상을 받은 바 있는 슈어저가 이번에 또 사이영상을 수상한다면 게일로드 페리, 페드로 마르티네스, 랜디 존슨, 로저 클레멘스, 로이 할러데이에 이어 역대 6번째로 AL·NL 양대 리그에서 사이영상 수상을 한 투수가 된다.
2009년 이후 부상자 명단(DL)에 한 번도 오르지 않은 슈어저는 늘 건강함을 유지했다. 시즌 전 열리는 WBC에 대해서도 거부감이 없다. 그는 "올해 220이닝 이상 던지고도 시즌 막판까지 구속을 유지했다. WBC에서 추가로 나설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한편 슈어저는 지난 2005년 일본과 대만에서 열린 유니버시티대회에서 미국 대표로 나선 바 있다. 당시 데이비드 프라이스, 이안 케네디, 맷 위터스, 존 제이 등 미래의 메이저리거들과 함께 뛰었다. 이젠 메이저리거가 돼 12년 만에 국가대표를 준비하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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