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듀오' 이승우-백승호가 수원컵서 골을 터트리며 힘찬 출발을 선보였다.
바르셀로나 후베닐 A와 바르셀로나 B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둘은 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수원 컨티넨탈컵 이란전서 결승골과 쐐기포를 터트렸다. 후반서 교체 투입된 둘은 시간차를 두고 투입됐지만 공격진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이며 큰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다.
이승우는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되어 빠른 돌파를 선보이며 페널티킥을 만들어 냈다. 백승호는 이승우의 날카로운 돌파에 이은 패스를 강력한 슈팅으로 득점, 한국의 완승을 이끌었다.
예전에 비해 밝은 얼굴을 한 이들은 말 그대로 흥이 넘치는 '흥부자'였다. 바르셀로나에서 겪은 축구를 대표팀에 이식 시키기 위한 이승우와 백승호는 인터뷰에서도 즐거움을 드러냈다.
▲ "바르셀로나에서 했던 축구와 비슷했다", "(백)승호형 말에 동의한다".
백승호와 이승우는 바르셀로나에서 펼쳤던 축구와 이날 경기의 양상이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전방에서 짧고 정확한 패스 연결이 가장 중요했기 때문이다. 전반서 한국은 선이 굵은 축구를 펼쳤다. 측면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였고 강력한 슈팅을 시도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그러나 이승우가 투입되면서 짧은 패스 위주의 축구를 펼쳤다. 4-3-3 전술의 측면 공격수로 출전한 이승우는 적극적인 포지션 체인지를 통해 기회를 엿봤다. 후반 초반 왼쪽 측면에서 이란 수비수 4명을 돌파하며 기회를 만들었다. 그리고 페널티킥도 문전에서 상대 수비와 경쟁을 벌이다가 얻어냈다. 백승호의 마지막 득점도 이승우의 돌파가 가능했다.
백승호도 짧은 시간 출전했기 때문에 실수가 많았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전방으로 공격을 펼쳤다.
▲ "신나고 재밌으면 더 잘 할 수 있다. 그렇게 만들어 준 동료들이 정말 고맙다".
선배인 백승호가 먼저 인터뷰를 하는 순간에도 이승우는 관계자들의 사진 촬영 요청을 거부하지 않았다. 또 대표팀 스탭과도 어려움 없이 이야기 했다.
경기 도중에서 쉴새 없이 선수들에게 이야기를 했다. 골을 넣으면 잘했다고 칭찬했고 실점하면 다시 정신 차리자고 말했다. 끊임없이 동료들과 소통을 하면서 골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공격이 원활하자 더욱 신이났다. 그 결과 돌파 뿐만 아니라 골까지 터트렸다. 단순히 본인이 넣은 득점에 대한 기쁨 뿐만 아니라 동료들이 만들어 낸 결과물에 대해서도 함께 기뻐했다. 생활면에서도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은 이승우가 백승호와 골 세리머니를 펼치는 동안에도 나타났다.
비록 첫 경기의 승리지만 이미 19세 이하 대표팀은 이승우와 백승호의 '신나고' 바이러스가 침투해 가고 있었다. / 10bird@osen.co.kr
[사진] 수원=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