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 캐나다전서 점검해야 할 3가지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6.11.09 05: 10

위기의 슈틸리케호가 캐나다전서 점검해야 할 3가지는 무엇일까.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11일 천안종합운동장서 캐나다와 A매치 친선전을 펼친다. 단순한 평가전이 아니다. 한국은 오는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월드컵 본선행의 중차대한 일전을 벌인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A조 5차전서 우즈베키스탄과 격돌한다. 캐나다전서 우즈벡전 최상의 시나리오를 써내야 한다.  
한국(승점 7)은 최종예선 4경기를 치른 현재 이란(승점 10)과 우즈벡(승점 9)에 이어 조 3위에 머물러 있다. 월드컵 본선행 직행티켓은 조 2위까지 주어진다. 조 3위는 험난한 산을 넘어야 한다. B조 3위를 물리치면 남미 5위 팀이 올라올 가능성이 높은 대륙간 플레이오프가 기다린다. 

슈틸리케호는 지난 8일 캐나다전을 앞두고 처음으로 소집돼 발을 맞췄다. 이틀 앞으로 다가온 캐나다전서 반드시 점검해야 할 3가지를 짚어봤다.
▲ 풀백
좌우 풀백은 축구대표팀의 풀리지 않는 난제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2연전을 앞두고 자신이 점검했던 이들을 재차 불러들였다. 박주호(도르트문트)와 윤석영(브뢴뷔), 최철순과 김창수(이상 전북) 그리고 홍철(수원)이 선택을 받았다.
오랜만의 재회다. 최철순은 지난 2013년 2월 6일 크로아티전 이후 3년 9개월여 만에 A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김창수와 박주호는 2016년 3월 27일 태국전 이후 오랜만에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윤석영도 5월 23일 스페인-체코 평가전 이후 5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그간 우측 풀백으로 중용했던 장현수(광저우 푸리)의 중앙 기용을 시사했다. 소속팀 출전 시간이 부족한 박주호와 윤석영이 왼쪽에서 경쟁하고, 전북의 K리그 준우승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결승행에 일조한 최철순과 김창수가 우측에서 경쟁하는 그림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캐나다전 (좌측에) 박주호와 윤석영을 번갈아 세우려 한다. 홍철은 회복훈련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우측도 최철순과 김창수가 번갈아 그라운드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좌우 풀백 경쟁이 원점에서 다시 시작됐다.
▲ 원톱
슈틸리케 감독은 원톱 자원으로 3명을 선발했다. 황태자 이정협(울산), 무서운 막내 황희찬(잘츠부르크), 장신 공격수 김신욱(전북)이 주인공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명단 발표 당시 "내 축구 철학은 공을 지배하며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만드는 것"이라며 "플랜A를 위해 그런 움직임을 보여주는 이정협과 황희찬을 선발했다"고 밝혔다. 수장의 플랜A가 성공으로 귀결되려면 이정협과 황희찬의 골이 절실하다. 우즈벡전 성패를 가를 수 있는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또 하나는 황희찬이다. 같은 A매치라고 해도 캐나다전과 우즈벡전이 갖는 압박감은 차원이 다르다. 황희찬은 최근 니스와 경기서 2골을 터뜨리며 유럽유로파리그 데뷔골을 신고했다. 리그에서도 득점 행진을 이어가며 물오른 골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A매치 경험 부족이 흠이다. 고작 2경기를 뛰었다. 모두 교체로 짧은 시간만 소화했다. 캐나다전이 기회다. 소속팀 활약이 이어진다면 우즈벡전도 기대를 걸어볼 수 있다.
▲ 자신감
슈틸리케호의 가장 큰 문제는 자신감 부족이다. 이란전 패배로 선수들의 사기가 떨어져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이란전의 가장 큰 문제점은 자신감 부족이었다. 캐나다전을 통해 자신감을 되찾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차두리 전력분석관도 "이란전 이후 선수들의 자신감이 떨어져 있어 자신감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능력이 있어도 자신감이 떨어지면 팀으로서 무언가를 이루기는 힘들다"고 강조했다.
캐나다는 국제축구연맹 랭킹 110위의 약체다. 슈틸리케호의 좋은 멋익감이다. 한국(44위) 보다 66계단, 우즈벡(48위) 보다 62계단 아래에 있다. 게다 무대는 한국의 안방이다. 대승 조건으로 더없이 좋다.
캐나다전 승리로 떨어진 자신감을 회복해야 한다. 우즈벡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안방에서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캐나다전 쾌승이 중요한 이유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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